국제
중국판 보잉 출범, 항공기 세계제패 겨냥한다
입력 2016-08-29 15:58 

‘항공굴기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중국이 항공기 엔진 개발과 제작을 위해 대형 국유기업을 출범시켰다. 미국과 유럽에 의존해 온 항공기 엔진을 자체 개발해 민수용 여객기 시장과 전투기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항공발동기그룹(AECC)은 지난 28일 마카이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AECC는 항공기 엔진 연구개발과 제작을 전문으로하는 국유기업으로 자본금은 500억위안(약 8조4000억원)이고 직원은 무려 9만6000명에 달한다. AECC 주요 출자자는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우주선 및 군용기 제작사 중국항공공업(AVIC), 여객기 개발사 중국상용항공기유한공사(COMAC) 등이다.
그동안 군용기 제작업체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과 민용기 제작업체인 중국상용항공기그룹(COMAC)이 각각 항공기 엔진을 개발해왔지만 성과가 더디다는 판단하에 엔진개발 분야 국유기업들을 이번에 통합해 AECC를 출범한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직접 메시지를 보내 항공기 엔진 자주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왕융 국무위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시진핑 주석은 당중앙은 부국강병과 국유기업 개혁을 위해 중국항발 설립을 결정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항공엔진 국산화를 조속히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항공기 엔진 분야를 육성하려는 이유는 민수용과 군수용 모두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져있기 때문이다. 민항기의 경우, 중국은 기체조립 단계까지는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엔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한 중대형 여객기 C919는 프랑스 사프란과 미국 GE의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이 만든 터보제트 엔진을 수입해 제작했다. 중국산 소형여객기 ARJ21 역시 GE가 제작한 엔진을 쓰고 있다.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 민항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천문학적 시장을 외국 업체들에 내주지 않기 위해선 핵심기술인 엔진개발이 필수다. 전투기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 젠-20을 비롯해 주력 전투기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엔진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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