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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아직 골프가 즐겁다”…‘골프여제’의 스윙은 계속
입력 2016-08-29 11:46  | 수정 2016-08-29 12:45
골프여제의 엄지 척. 사진(양재동)=천정환 기자
지금은 골프가 즐거워…은퇴는 나중에
에비앙(메이저대회) 우승 숙제 남아
아니카 소렌스탐처럼 현역 은퇴 후 엄마 되고파


[매경닷컴 MK스포츠(양재동) 윤진만 기자] 메이저 대회 17승, 명예의 전당 헌액, 올림픽 금메달…
골든 슬래머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골프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머잖아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배경이다.
2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자연스럽게 은퇴와 같은 향후 계획을 묻는 말이 쏟아졌다. 이제 무엇을 목표로 골프채를 쥘 거냐는 거다.
박인비는 현역 연장의 뜻이 확고했다. 가족들이 신기하고, 저 자신이 신기할 정도로 원하는 걸 다 이뤘다”면서도 나이도 어리고, 지금은 골프가 즐겁다.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골프”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원할 때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준비는 됐다.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살아가면서 정하면 되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박인비는 아니카 소렌스탐(46·은퇴)을 예로 들며 말을 이어갔다. 엄마가 되고 싶은 생각은 확실하다. 남편과 제가 골프 전문가이기 때문에 아들이든 딸이든 골프를 시킬 생각도 있다. 하지만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다. 내가 준비됐을 때 아이를 갖고 싶다.”
그렇다면 향후 목표는 무엇일까. 올림픽 2연패일까, 메이저 대회 두 자릿수 우승일까.(현재 7승) 박인비는 이에 대해서도 ‘사이다와 같은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한번 올림픽을 경험해보니 올림픽 금메달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4년 뒤의 일이라 (출전 여부를)장담하지 못하겠다. 지금은 메이저 대회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는 것에 욕심난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생각이다.”
박인비는 계속 말했다. 도전할 것이 남았다. 올해 (부상으로)출전하지 못한 에비앙 대회를 숙제로 남겨 놨다. (에비앙 대회가)앞으로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박인비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세운 그는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손가락 부상을 안은 채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터라 올해는 치료에 전념키로 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손에 깁스를 한 채 등장한 박인비는 그동안 보통 선수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몸을 신경 쓸 생각이다. 3주 정도 깁스를 하고, 이후 3주 동안 재활을 할 것이다. 재활하면서 어느 대회에 출전할지 팀과 함께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당장 쉬면서는 그동안 못 뵈었던 분들 뵈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벌써 가족들과 함께 경포대로 여행가는 등 골프장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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