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굿모닝MBN ]첫 정기국회…'협치' 시험대-박창환 교수 출연
입력 2016-08-29 10:32  | 수정 2016-08-29 11:09
-(앵커) 추미애 대표의 민주당 대표 당선 등 정치권 주요 이슈들을 놓고 장안대의 박창환 교수와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당대회에서 이제 추미애 대표 체제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일단 이번 전당대회, 흥행에서는 사실 많이 부족했죠. 또 이변도 없었습니다. 더민주가 친문 정당으로 거듭났다. 이게 지금 일반적인 분석인데요. 추미애 대표의 당선은 한마디로 더민주가 문재인 중심으로 그리고 이제까지 좀 어떻게 보면 제3당 아닙니까. 3당 체제에서 샌드위치 신세였는데 뭔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목소리를 내야 한다. 조금 더 강한 노선으로 가야 한다. 이런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추미애 대표 스타일을 좀 살펴보죠. 별명이 추다르크라고 하는 게 아주 유명한 데요. 원래 좀 강경한 노선 그리고 아주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는 분입니까?

-과거 탄핵 때를 떠올려 보면 당내에서 탄핵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을 때도 본인이 물론 뭐 본인이 직접적으로 주도하지는 않았고 찬성표만 던졌다고 했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서 원론적이고 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선명 야당을 강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선명 야당을 강조할 때가 있는 거죠. 특히 박근혜 정부의 좀 말기 아닙니까. 그다음 차기 대권을 앞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뭔가 협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1당이 되고 나서 협치를 이끌어 가려고 시도를 했으나 오히려 샌드위치 신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그래서 당의 존재감이나 이런 것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선명성을 통해서 집토끼를 지키고 산토끼를 노려야 한다는 이런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고요. 그렇게 본다면 추미애 대표가 상당히 뭐 사드 문제를 시작으로 해서 그다음에 경제민주화 문제, 여러 가지 화두들에서 이번 국회에서 여당과 되게 대립각을 세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선명성을 강조하겠다고 선포를 했고 그러면 충분히 이제 예상 가능한 게 방금 지적해 주신 대로 여당 그리고 청와대와는 대립각을 확실하게 세울 것 같은데요. 정책별로 한번 살펴보죠. 일단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김종인 체제에서는 사실 좀 사드를 반대하는 색깔 자체가 좀 옅어지지 않았습니까?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는 이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까요?

-네, 지금 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더민주 소속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조사를 해 보면 사드 반대 입장이 훨씬 다수입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보면 자르라고 그러죠.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김종인 체제에서는 이걸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그 봉인이 풀리게 됐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뭐 본인이 이제 원래 사드 반대 입장이기는 합니다.

-(앵커) 의원들이 이제 그 눈치를 보지 않고 본인의 색깔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것입니까?

-당론으로채택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사드 정국에서 존재감이 없고 지난번에 중국의 외교 방문 때문에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사실 어정쩡한 입장 때문에 나온 그런 해프닝이었거든요.

-(앵커) 정말 그 모습도 어정쩡하게 됐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사드를 반대하는 국민의당하고 그다음에 찬성하는 새누리당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 돼버렸었는데 이번 그 추미애 대표 당선을 계기로 해서 확실하게 사드 반대로 입장을 정리하고 거기서 뭔가 실리를 얻는, 외교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실리를 얻는 쪽으로 조금 더 방향이 좀 더 강경한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 차르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그런 데요.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이제 이선으로 물러나게 되지 않습니까, 모양상으로는요? 어떻게 될까요? 목소리는 지금처럼은 당연히 낼 수는 없을 텐데 이대로 그냥 예전에 뭐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버림받게 되는 건지 아니면 계속적으로 모종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는지 어떻습니까?

-사실은 이미 버림을 많이 받으셨었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도 버림을 받고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본인도 더민주에 입당할 때부터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예측을 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하고 있을 거고요. 무엇보다도 지금 아직도 경제민주화라고 하는 화두는 다음 대선에서 살아있는 화두입니다. 그 화두를 이끌고 있는 분이 김종인 전 대표거든요. 그런 측면 하나하고 그리고 전직 차르입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사드 반대 여론조차도 당내에서 눌렀던 분이신데 본인이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다음 대선에서 어떤 입장을 가져왔고 누구를 만들어야 할 것인가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아직도 선수 겸 감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앵커) 아직까지도 더민주 안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본인이 차기 출마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딱 그 선을 긋지는 않아요. 그렇게 보면 선수 겸 감독으로서 광폭행보를 할 거다. 그래서 앞으로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가 단순하게 문재인 전 대표의 후견인이라는데 아니면 더민주의 원로로 남는 게 아니라 여야를 넘나들면서 다음 경제민주화 화두가 다음 대선주자로 연결되고 또 거기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당히 넓은 그리고 발빠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방금 여야를 넘나들면서 넓은 발빠른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말씀은 이제 제3지대에서 뭔가 새로운 영역을 만들 수도 있다. 뭐 그런 걸 또 염두에 두신 말씀이신 가요?

-3지대는 이미 사실 없는 공간이 아니라 이미 있는 공간이죠. 새누리당더민주 사이에서 국민의당이라고 하는 이미 제3당이 있고요. 그런데 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현재 새로운 강력한 양당 구도를 흔들만한 대선 주자가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야를 넘나드는. 그러니까 소위 새누리당에서 비주류, 그다음에 이미 더민주에서 떨어져 나온 국민의당. 이 외의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강력한 제3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앵커) 김종인 전 대표가 아마 본인의 목소리가 반영이 더민주 안에서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충분히 그런 가능성시 더 빨리 가속화될 수도 있겠네요.

-네,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고요. 김종인 대표도 그런 것들이 설사 안 된다 치더라도 지금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전 대표 중심으로 또는 강경 모드로 나아가는 더민주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거나 방향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의 행보는 여야를 넘나드는 제3지대와 더민주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행보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지금 추미애 대표 체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게 이제 계속 관심사인데요. 친문재인계가 압승을 했다, 전당대회 때. 이렇게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대권, 차기 대권까지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이 대권구도를 이끌어갈 건지 이게 가장 큰 과제 중에 하나인데 문재인 전 대표가 힘을 확실히 받게 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뭐 그렇게 보느냐가 아니라 남들이 그렇게 본다는 겁니다. 다른 대선주자들, 소위 잠룡이라고 불리는 주자들이 이제는 더민주에서 내가 뭔가 지금의 문재인 대세론을 넘는 어떤 기반을 만들 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됐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추미애 대표가 이런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주느냐가 사실 관건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당의 구심력은 강화됐지만 대선주자들이 바깥으로 튀어나갈 수 있는 원심력도 커졌다고 하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죠. 김부겸 의원이라든지 박원순 시장이라든지 문재인계 외에 둘러싸고 있는 여러 대권 잠룡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런데 그런 분들이 제3지대로 뛰쳐나가지 않도록 어떻게 보면 판을 계속 유지하고 확대시켜 나가는 게 추미애 대표의 역할인데 그런데 문제는 이게 추미애 대표 혼자서 힘으로는 안 된다는 거죠. 문재인 대표가 사실은 문재인 전 대표가 자기를 위한 판이라고 이렇게 딱 선언해버리면 안 되고요. 그런 추미애 대표가 제3지대로 이동하는 잠룡들이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고 국민들 앞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그리고 기득권을 유지하지 않겠다. 그리고 국민들 어떻게 보면 용광로처럼 그 속에서 자신이 경쟁해서 떳떳하게 대선주자가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스탠스와 그런 모양들을 보여주는 게 추미애 대표에게도 힘이 될 겁니다.

-(앵커) 일단 가장 큰 숙제 중에 하나가 특정 계파 만이 부각이 되는 게 아니라 여러 계파를 화합시키는 게 추미애 대표의 가장 큰 숙제일 것 같은데요. 추미애 대표의 눈에 띄는 첫 행보 중에 하나가 이승만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거였습니다. 이 일정, 이 행보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직까지 적극적인 통합 행보라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죠. 왜냐하면 사드 문제에 대해서 당론으로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면 이거는 당연히 새누리당이나 보수의 어떤 이념 논쟁 프레임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그 이념 논쟁 프레임에 들어가서 우리는 우리가 뭐 북한을 지지하거나 이런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건데 이런 균형 있는 걸 보여주려면 소위 첫 행보로서 보수의 어떤 과거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사드에 반발하는 보수나 중도층을 아우르는, 그러니까 좀 다독이는 그런 행보로 볼 수 있는 거고요. 진정한 당내 통합, 야권 내에서의 통합 행보는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하기에는 참 어려움이 많고 참 넘어야 할 산이 참 많다 이렇게 봐야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추미애 대표가 되면서 아까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에 힘을 받게 됐는데 다른 대권 후보들이 추미애 대표가 당선이 이제 대표가 되면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참 궁금한데요. 손학규 전 고문 같은 경우라든지 안철수 대표, 어떤 생각하고 있을까요?

-참 이제는 본인들이 안철수 대표 같은 경우에 광주에서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듯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다음에 손학규 전 대표도 그동안 뭐 은거 생활을 했는데 요즘에 그냥 정치권으로 다시 컴백하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요. 결국 두 분이 다 이야기하고 바라보는 시선은 한 곳에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 말고 뭔가 다른 축으로 문재인 대표를 넘어설 수 있는 또는 문재인 대표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겁니다. 그 판을 만들어서 새로운 어떤 역동성을 보여주는 데 저는 포인트가 있다고 보고요. 그런 점에서 이제는 대선 시계가 상당히 빨라졌고 손학규 고문이 지금 다른 박지원 비대위원장이나 이런 분들을 만나는 것도 제3지대를 어떻게든 좀 해보려고 하는 그런 노력이 이제 가시화되고 있고 구체화되고 있다. 그래서 올 가을, 겨울 동안에 이 3지대를 둘러싼 움직임이 이게 새누리당 비주류까지 포함 하느냐, 마느냐. 또는 국민의당이 기득권을 그 안에서 가져가느냐, 마느냐. 이게 관건이지 이미 3지대의 판도라 상자는 열렸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 분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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