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최장수 여성캐주얼 톰보이, ‘스튜디오 톰보이’로 리뉴얼
입력 2016-08-29 10:11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 여성캐주얼 의류 브랜드 ‘톰보이가 ‘스튜디오 톰보이로 이름을 바꾸고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내년 론칭 40주년을 앞두고 매출 2000억원 달성을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는 것이 톰보이를 운영하는 신세계톰보이 측의 설명이다.
1977년 설립된 톰보이는 국내 여성캐주얼 브랜드 1세대로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실적 악화와 부도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브랜드다.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재기에 성공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 이듬해인 2012년 18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9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스튜디오 톰보이의 매출을 2020년까지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매출목표는 1200억원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로고부터 브랜드 컨셉, 제품 라인, 매장 인테리어, 광고캠페인 등 모든 것을 재정비했다. 신세계톰보이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명에서 풍기던 보이시하고 강한 느낌 대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수용할 수 있는 여성을 브랜드의 새로운 모티브로 삼았다”면서 강해 보이는 여성 안에 숨겨져 있는 낭만적인 자아와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로고도 바뀌었다. 간결하게 ‘STUDIO TOMBOY라는 브랜드명을 담은 로고지만, 이를 위해 새로운 톰보이 전용 심볼까지 제작했다는 후문이다.세계적인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의 BI(브랜드아이덴티티)를 개발한 스웨덴 기업 ‘아크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ACNE Creative Agency)와 손잡고 광고캠페인을 촬영했다. 매장 인테리어와 콘셉트는 영국 왕립 건축가이자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총 지휘한 백준범씨가 설계했다.
제품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디자인과 가격대에 따라 아틀리에·스튜디오·에센셜·액세서리·키즈 등 5개 라인으로 나눴다. 새롭게 추가된 ‘아틀리에 라인은 스튜디오 톰보이의 최상위 제품군으로 좀 더 여성스러우면서도 반듯한 정장 느낌을 준다. 이 라인을 위해 신세계톰보이 측은 ‘아틀리에라는 새로운 공간을 실제로 만들었으며, 이곳에서 시즌 테마, 캡슐 컬렉션, 트렁크 쇼 등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코트 40만원대, 재킷과 바지 20만원대다.
스튜디오 라인은 기존 톰보이의 보이쉬한 캐주얼 디자인을 계승한다. 주요 제품 가격대는 트렌치코트 20만원대, 바지와 블라우스 10만원대다. 에션셜 라인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라운지웨어 중심으로, 티셔츠 6만원대, 팬츠 9만원대, 레깅스 3만원대 등 기존 톰보이 제품의 약 70% 수준으로 낮췄다. 스튜디오 톰보이 라인은 구색맞추기로 운영하던 액세서리 라인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규 가방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영입한 쿠론 창업자 석정혜 상무가 톰보이의 액세서리 라인을 진두지휘하며 매력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반응이 좋았던 아이들을 위한 키즈라인은 정규 라인으로 운영하고 제품을 다양화한다. 4세~8세 남·여아를 위한 다양한 의류를 내놓을 예정이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50평~100평 이상의 대형매장으로 운영되며, 첫 번째 매장은 다음달 1일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에 오픈하고, 이후 스타필드 하남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잇달아 열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존 톰보이 매장의 점진적인 리뉴얼과 함께 신규점 오픈까지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간다. 고광후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의 취향은 빠르게 변하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면서 스튜디오 톰보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우리나라 여성캐주얼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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