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녀벌레 등 외래해충 습격 거세져…방제법은 '천적곤충?'
입력 2016-08-29 08:38 
선녀벌레/사진=연합뉴스
선녀벌레 등 외래해충 습격 거세져…방제법은 '천적곤충?'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 외래해충의 습격이 올해 들어 거세졌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발생면적이 배 이상 증가한 해충도 있습니다. 마치 전국의 산림과 농경지를 휘젓고 다니는 모양새입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 발생면적은 8천116.4㏊에 달합니다. 전국적으로 9개 시·도, 60개 시·군에서 발생했습니다. 43개 시·군 4천25.7㏊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102%나 증가한 것입니다.

올해 발생면적은 지난달 4∼15일 조사된 것입니다. 폭염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는데 발생면적이 더 넓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 때 경기지역 발생면적은 20개 시·군 2천917.2㏊이었으나 경기도가 최근 재조사한 결과 23개 시·군 농경지 6천198㏊, 31개 시·군 2천618㏊ 등 8천816㏊로 급증했습니다.

농진청이 조사한 전국 발생면적보다도 넓습니다. 다른 시·도 역시 추가 조사에 나선다면 발생면적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 즙을 빨아 먹고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 배와 포도, 인삼, 콩 등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중국과 인도 등이 원산지인 갈색날개매미충도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천958.2㏊에서 올해 1만1천275.9㏊로 발생면적이 62.1%나 증가했습니다.

수액이나 과즙을 빨아 먹고 자라다가 여름·가을철에 나뭇가지 속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데, 방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묘목이 판매되는 내년 봄철 더 넓게 퍼질 수 있습니다.

발생면적이 2006년 1㏊에 불과했던 꽃매미의 발생면적은 10년 만에 12개 시·도, 83개 시·군 2천561.3㏊로 급증했습니다. 2014년 1천799.6㏊에서 지난해 1천175.9㏊로 34.7%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올해 다시 117.8%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과수에 침을 꽂아 수액을 빨아먹으며 과수 생장을 지연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가장 좋은 방제법으로는 '천적 곤충'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인 집게벌을 북미에서 들여와 퇴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천적 도입은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고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쉽게 선택되지는 않습니다.

농진청 관계자는 "천적이 스스로 외래해충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방제 효과가 크지만 프랑스 사례를 보면 방제에 16년이나 소요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