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모텔서 레지오넬라균 발생…첫 시설 폐쇄
입력 2016-08-29 06:40  | 수정 2016-08-29 06:53
【 앵커멘트 】
인천의 한 모텔에 장기 투숙 중이던 남성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고, 모텔 여러 곳에서도 균이 검출됐습니다.
이 모텔에 시설 폐쇄 조치가 내려졌는데, 국내에서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영업장 전체가 폐쇄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에 있는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한 건 지난달 25일.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던 40대 남성이 기침과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을 보여 병원에 실려간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모텔 물 저장 탱크에서 '살균 소독 권고' 수치에 해당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됐습니다.

객실의 샤워기와 수도꼭지 등에서도 허용 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보건 당국은 사실상 모텔 영업을 중지시켰습니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레지오넬라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오염된 물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됩니다.

여름과 초가을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사람 간 전파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폐렴형과 독감형으로 나뉘는데, 페렴형은 두통과 근육통, 고열과 오한 등이 동반되며 독감형은 갑자기 열이 많이 납니다.

독감형은 특별한 치료 없이 2일∼5일 내 회복되지만, 폐렴형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할만큼 위험합니다.

최근 5년간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급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각 지자체에 대형시설의 급수시스템 등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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