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긍정신호’ 넘쳤던 KIA의 일주일, 뒷맛 흐린 옥에 티
입력 2016-08-29 06:38  | 수정 2016-08-29 07:18
KIA 타이거즈에 긍정적 소식들이 쏟아진 한 주였다. 4위자리를 탈환했으며 새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활약이 어우러지는 등 상승세가 지속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KIA 타이거즈가 기대자원 소식 및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탄탄한 전력으로 한 주 동안 값진 성과들을 얻어냈다. 그러나 주 막판 개운치 않는 논란거리를 만들며 뒷맛을 흐렸다.
LG, SK와 힘겨운 5강 혈투를 펼치고 있는 KIA. 상황은 쉽지 않지만 지난 한 주 긍정적인 소식이 팀을 가득 채웠다. 우선 성적은 3승2패. 주 시작이었던 화요일 NC전과 주 마지막 경기 두산전을 패배했지만 중간에 3연승을 달리며 쾌속질주 했다. 무엇보다 갈망하던 리그 4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G, SK의 추격이 거세지만 후반부 기선을 제압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 외에 반가운 복귀자원 소식도 들렸다. 우선 장기 부상 중인 윤석민이 24일에 이어 26일에도 퓨처스경기에 출전해 점검을 받았다. 여전히 신중한 김기태 감독이었지만 윤석민이 피칭 후 더 이상의 통증이 없다는 것은 반색할 일. 또 역시 재활 중인 김진우의 소식도 전하며 향후 선발진 합류 가능성 여지도 남겼다.
28일 두산전에서는 기대주 김윤동이 5이닝 노히트노런 피칭을 해내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NC전서 두 번째 선발기회를 얻어 11실점했을 때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후 김 감독은 윤동이가 선발 5이닝 100구 가까이를 던졌다. 선발투수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 것”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는데 이를 100% 부응하는 멋진 투구내용이었다. 김윤동은 26일 삼성전이 우천 순연되며 팀 선발로테이션이 하루 씩 밀렸고 다시 한 번의 등판이 힘들 것이 예상됐지만 끝까지 믿어준 사령탑의 선택을 틀리지 않는 것으로 만들었다. 당장 선발출격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타선 역시 폭발력을 자랑했다. 김주찬이 여전히 맹타를 과시했으며 복귀한 브렛 필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이범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요정으로 등극했다. 다음 주 제대와 함께 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는 안치홍(경찰청)의 소식까지 이어지며 팀 타선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났다.
이처럼 KIA의 지난 한 주는 긍정적인 전망이 가득했다. 4위 입성이라는 수치를 떠나 9월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복귀자원들의 합류 및 새 얼굴과 베테랑의 조화로운 활약이라는 더할 나위 없는 일들이 이어졌다.
27일 있었던 임창용(왼쪽)의 견제구 논란은 옥에 티로 남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옥에 티도 있었다. 지난 27일 광주 두산전 9회초 2사 2루 상황서 팀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상대타자 김재호를 상대하던 도중 베이스가 아닌 수비수 없이 2루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던 옆 방향 주자 오재원 쪽으로 견제구가 향했다. 공은 오재원의 머리 위로 넘어갔다. 다행히 오재원이 맞지는 않았지만 이후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 두산 측은 격앙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견제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고 오재원 역시 놀란 듯 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KIA 측은 ‘사인미스라고 해명했으나 의혹이 쌓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 분명했다. 특히 해외원정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뒤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향 팀서 마지막 야구인생을 펼치겠다던 임창용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해명이 부족했고 양 팀 팬들의 감정도 악화됐다.
다음 날인 28일 경기장서 논란의 당사자인 임창용은 오재원을 직접 찾아가 사과의 의사를 전했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고 오재원은 알겠다고 답했다. 양 팀 사령탑 또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양 팀의 장외대결은 흐지부지 됐다. KIA의 해명과는 별도로 위험천만했던 견제구, 이후 벌어진 깔끔하지 못한 진행사항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다만 이후 경기에서 임창용과 오재원이 마운드에서 다시 맞붙었고 오재원이 결승타를 때리는 상황이 연출되며 두 선수의 장내대결은 오재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