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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힐 때마다, 스스로 극복해내는 주권의 성장기
입력 2016-08-29 06:21 
kt 위즈 주권은 단계 하나, 또 하나를 밟으며 커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주권의 모습, 얼핏 야구 만화 속 주인공 같다. 시련을 스스로 극복해내며 한 단계씩 천천히 오르고 있다. 지금 푸른 그라운드 위에는 그보다 더 푸른 성장기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주권은 5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주권의 호투와 더불어 타선도 일찌감치 터져주면서 10번째 도전 만에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동안 승리는 한 번도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88(37⅔이닝 33자책)을 기록하고 있었다. 괜찮게 던진 날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부진했다. 주권 스스로도 체력적인 부담과 이로 인한 구속 저하를 이유로 꼽았다.
자기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계기가 됐다. 아직 자기 관리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는 주권을 위해 코칭스태프는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면서 주권을 살리고자 했다. 주권은 마인드 컨트롤에도 적잖이 신경 썼다. 주권은 항상 똑같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 안 됐더라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자기만의 극복 방법을 만들어가고자 했다. 그리고 오랜 노력은 드디어 통했다.
다소 긴 정체, 그리고 스스로 이겨나가는 힘. 주권은 그런 힘을 만들어가며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비슷한 경험이 시즌 초에도 있었다. 주권은 어렵게 잡은 선발 등판 기회를 잘 살려 시즌 전까지는 없었던 선발 한 자리를 스스로 꿰찼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승리투수의 최소 이닝 요건인 5회마다 무너지며 ‘마의 5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5월 27일 수원 넥센전서 5이닝을 훌쩍 뛰어넘어 9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프로 첫 승을 완봉승으로 기록하면서 주권은 성장 동력을 얻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터닝 포인트가 앞으로 주권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권은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6월 23일까지 4경기서 3승을 더 추가하며 숨 가쁘게 달렸다.
4연승 행진이 멈춘 건 6월 29일 패전투수가 되면서다. 연승 행진이 끝난 뒤 5연패로 고전했다. 성장만화의 주인공이 계단 하나를 더 오를 때 겪는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주권은 10번의 도전 만에 소중한 1승을 더 따냈다. 5⅓이닝 동안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지며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한 결과다. 효율적으로 투구하면서 투구수도 67개로 매우 적었다. 6회 타구에 맞으면서 빠르게 교체된 것 단 하나가 아쉬운 점일 정도로 최선의 투구를 했다.
주권은 천신만고 끝에 5승을 거둔 뒤 정확히 두 달 하고 4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그동안 많이 아쉬웠는데 승리해 기분이 좋다. 오늘 승리를 시작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 단계를 더 올라선 주권의 이야기는 또 다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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