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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울린 “나는 행복합니다”…한화, 파죽의 3연승
입력 2016-08-28 20:58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로사리오가 7회초 2사 1,2에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인천에서 한화 이글스의 행복송이 울려 퍼졌다. 한화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6위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2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와이번스의 팀 간 시즌 13차전 7회초. 2사 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한화의 타석에는 4번타자 김태균이 들어섰다. SK 두 번째 투수 브란울리오 라라의 초구를 크게 헛친 김태균은 2구째를 놓치지 않고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었다. 타구가 좌익수 앞까지 굴러가는 동안 3루주자 정근우와 2루주자 이용규가 홈으로 들어왔다.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가 4-0으로 달아나는 김태균의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3루 응원석을 가득 메운 한화팬들은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기 시작했다.
한화팬들의 염원이 강했을까. 행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윌린 로사리오는 라라의 3구째 150km짜리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쭉쭉 뻗어 나가더니 좌측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7-0으로 달아나는 스리런 홈런이었다. 로사리오의 시즌 30호 홈런이기도 했다. 이 경기 전 108타점을 기록 중이던 로사리오는 프로야구 역대 56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KBO리그에서는 거포의 상징과 같은 수치다. 한화 쪽 3루 관중석은 열기로 넘쳤다. 7-0이라는 숫자는 객관적으로 봐도 홈런군단 SK가 따라가기 힘든 점수 차였다.
마운드에서는 파비오 카스티요가 잘 던졌다. 올 시즌 SK상대로 첫 등판한 카스티요는 6⅔이닝 동안 7탈삼진을 잡으며 SK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7-0으로 앞선 7회말 SK 선두타자 최정에 맞은 우월 솔로홈런이 옥에 티라면 유일한 옥에 티였다.
7-1로 정리돼 가던 경기는 9회초 한화 타선이 한 번 더 불을 뿜었다. 1사 후 김태균이 SK 투수 전유수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아니 3연승을 자축하는 축포를 터트렸다.
카스티요에 이어 박정진과 심수창이 8회까지 던진 한화는 9회말 마무리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람은 친정 SK를 상대해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팀의 완벽한 승리를 지켰다. 3루측 한화 응원석은 3연승을 자축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적어도 한화팬들에게는 행복한 일요일 밤인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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