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화분 던지고 치킨집 찾아가 막말하고 '갑질 세상'
입력 2016-08-28 19:40  | 수정 2016-08-28 20:08
【 앵커멘트 】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가진 사람'들의 갑질이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듣기 민망한 충격적인 갑질 사건이 발생했다는데요.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에게 휴대폰을 집어 던지는가 하면 갑자기 치킨집에 들이닥쳐 인격 모독을 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은 기자! 먼저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에게 화가 난다며, 휴대폰을 집어 던진 사건이 알려졌다는데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네 지난달 9일 서울 서대문구의 커피숍에 한 고객이 들어왔습니다.

50대로 보이는 여성고객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고객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집어던지고 가게에 있던 유리화분까지 집어던졌습니다.



【 질문2 】
영상을 보니 정말 충격적인데요. 대체 왜 저런 겁니까?


【 기자 】
네 바로 도장 쿠폰 때문이었습니다.

커피숍에 가면 커피 한 잔 씩 마실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잖아요?

이 커피숍에서는 원래 도장 9개를 찍으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줬는데 최근 방침이 12개를 찍어야 한 잔을 주는 걸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이 바뀐 방침을 설명하며 도장 3개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이 고객은 단골이니 봐달라고 했다는데요.

아르바이트생이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이런 난동을 부린 거고요.

제가 이 아르바이트생과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요, 당시 스마트폰에 맞고 나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고객이 더 화를 내며 유리화분을 던졌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르바이트생
- "죄송한데 반말은 좀 삼가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그분이 가지고 계시던 휴대전화를 저에게 던지게 됐고요. 화를 삭이지 못하셨는지 앞에 있던 화분을 저한테 던지게 된 거죠."


【 질문3 】
그 정도면 아르바이트생은 다치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저 아르바이트생은 당시에 스마트폰을 가슴 부위에 맞았는데요, 워낙 가까운 거리에서 맞다보니 상당한 통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행히 유리화분은 팔로 막아서 팔에만 찰과상을 입었구요.


【 질문4 】
그럼 저 고객은 사과를 하고, 다치게 한데 대해 조치를 취했나요.


【 기자 】
아르바이트생은 사과라도 받았다면 고소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다려도 그 고객은 사과를 하지 않았고, 결국 경찰에 고소까지 한거죠.

고소한 지 2주가 지나서야 이 고객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는데, 막상 만나보니 그 태도가 황당해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더 없어지더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르바이트생
- "저한테 사과를 하실 때도 본인 아들이랑 저랑 동년배인데 그냥 엄마 친구나 엄마뻘인 사람이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고 좀 너그럽게 넘어가 주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저한테 이야기를 한 거죠."


【 질문5 】
서울 강남에서도 이런 갑질사건이 일어났다면서요 ?


【 기자 】
네. 어린 학생과 그 학생의 부모에게서 막말을 들었다는 치킨집 배달원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배달원인데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배달원은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으로 치킨배달을 갔는데요.

거기 있던 학생이 친구에게 "너 공부 안 하면 저 사람처럼 배달이나 할걸"이라면서 웃었다고 합니다.

배달원은 꾹 참았지만 그 모습을 본 학원 선생님이 해당 학생에게 원장실로 가라고 했다는데요.

그런데 며칠 후 이 배달원이 일하는 가게에 해당 학생과 그 어머니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학부모는 배달원에게 당신 때문에 우리 딸이 퇴실됐다면서 대기자명단에 3달이나 이름을 올려 겨우 들어간 학원이다, 배달이나 하는 주제에 가만히 있지 그랬냐고 큰소리를 지르며 역정을 냈다고 합니다.

【 질문6 】
치킨배달원은 딱히 학원 측에 항의를 했던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억울하겠어요?


【 기자 】
네 결국 지켜보던 가게 주인이 나와 모녀와 싸웠고요,

기분이 상한 모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배달 어플에 올라온 해당 치킨집 페이지에 악플까지 달았다고 합니다.

악플 세례를 견디다 못한 이 배달부는 자진해서 가게를 그만두기로 했다며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 질문7 】
대기업 회장부터 고객들까지, 우리 사회에 갑질은 정말 끊이지 않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지난해 부천의 한 백화점에선 고객이 주차요원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따귀까지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고요.

전남 광양의 음식점에선 음식이 상했다며 손님이 주인의 머리채를 잡기도 했죠.

대림산업 부회장, 현대 BNG 스틸 사장, 미스터피자 회장 등 기업 오너들의 갑질 역시 잊을만하면 터지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태도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저도 더 이상은 갑질 뉴스를 전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추적 이상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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