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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의 전 구단 상대 승리, 그리고 후발주자들
입력 2016-08-27 07:15  | 수정 2016-08-27 10:05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에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가 10구단 체제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서 6이닝 3실점 호투하면서 시즌 17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가 더욱 가치 있었던 건 하나의 기록 때문이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지난해 kt 위즈가 1군에 진입하면서 10구단 체제를 갖춘 이래 처음으로 나온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 기록이다. 20승을 향해 순항하는 니퍼트에게 20승 못지않게 가치 있는 기록이었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이후 개인 통산 2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특정 팀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이뤄내기 힘들어, 고른 활약을 펼친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10구단 체제가 되기 전에는 매년 4~5명의 선수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2014년만 해도 4명의 투수(유희관, 밴헤켄, 류제국, 우규민)가 성공한 기록이지만 10구단이 되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는 급격히 어려워졌다.
2000년대 기록을 살펴보면, 2013년 배영수(당시 삼성) 1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해 최소였다. 하지만 그 해를 제외하고는 적게는 4명, 많게는 9명까지도 나왔다. 니퍼트가 이 기록을 한 번 달성했던 2011시즌에는 9명의 선수가 전 구단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니퍼트의 후발주자들이 줄지어 있다. 우선 기록 임박을 알리는 선수는 13승으로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신재영(넥센)이다. 신재영은 현재 SK를 상대로 승리가 없다. 하지만 바로 기회가 찾아온다. 오는 9월 1일 고척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10승으로 다승 공동 8위에 올라있는 에릭 해커(NC)는 KIA전 승리가 남아있다. 올 시즌 KIA전에는 1경기 나와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승수는 비교적 적지만 차우찬(삼성,8승)은 이미 고루 승리를 챙긴 덕에 넥센전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차우찬은 넥센전에 2경기 나왔지만 2패만 거뒀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21일 8이닝 2실점 완투패 기록이 있다. 마이클 보우덴(두산)은 2경기서 1패만 기록하고 있는 kt전 승리를 거둬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채울 수 있다.

두산 선발진의 ‘판타스틱4를 이루며 다승 공동 3위에 나란히 올라있는 유희관, 장원준은 3개 팀에서 승리를 더 얻어야 한다. 유희관은 넥센, LG를 상대로 3승씩 거두고 있지만 KIA, kt, NC를 상대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장원준은 롯데, 넥센, SK전 승리가 없다.
이 외에도 다승 순위 상위권 그룹을 형성한 선수들은 2개 팀 이상씩 승리를 거둬야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할 수 있다. 헥터 노에시(KIA)는 넥센, 두산전 승리가 없고 재크 스튜어트(NC)는 삼성, SK전 승리가 없다. 류제국(LG)은 kt와 NC전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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