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법정관리 위기` 한진해운 12% 급락…회사채값도 동반하락
입력 2016-08-26 16:03  | 수정 2016-08-26 19:42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이 내용 미흡을 이유로 반려되면서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220원(11.99%) 하락한 1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해운은 이날 장 초반 11% 넘게 급락세를 보이다 거래량이 쌓이면서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장 후반 법정관리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낙폭이 다시 커졌다.
전날 한진해운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5000억원 규모 자구안이 퇴짜를 맞고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내 채권시장에서도 한진해운 채권값이 급락했다. 한진해운이 2012년 6월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6-2)는 장내 채권시장에서 전날보다 951.8원(16.77%) 급락한 4723.1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9월 발행된 5년 만기 회사채 한진해운73-2도 998.9원(16.65%) 하락한 5001원을 기록했다. 회사채값은 전 거래일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까지 나오면서 하락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채권단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식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는 전날보다 600원(3.47%) 상승한 1만7900원을 기록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대한 무리한 추가 지원이 그룹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시가총액은 적정 기업가치 대비 48% 이상 저평가돼 있다"며 "한진해운 지원 위험을 충분히 반영한 주가 수준으로 주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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