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양 '흉기 난동' 30대 구속, 진술 번복 "술취해 기억 안나"
입력 2016-08-26 13:28 
안양 흉기난동/사진=MBN
안양 '흉기 난동' 30대 구속, 진술 번복 "술취해 기억 안나"



경기 안양 유흥가 상가 건물에서 만취 상태로 흉기를 휘둘러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3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6일 살인 등의 혐의로 이모(33)씨에 대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전날 오전 8시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 2층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청소 중이던 근로자 A(75·여)씨를 숨지게 하고, B(75·여)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가슴 등 30여 차례, B씨도 복부 등을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씨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계속해 흉기를 휘두르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습니다.

검거 직후 "청산가리를 먹었다. 어렸을 적부터 피해자들이 나를 괴롭혀서 흉기로 찔렀다"고 주장하던 이씨는 "피해자들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 조사 내내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부터 (출동한 경찰관에게)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질 때까지 사이의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발생 직전까지 이씨와 술을 마신 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오전 2시께 사건 현장 주변인 안양시 동안구의 유흥가에서 지인인 여성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오전 7시께 헤어졌습니다.

이씨는 여성들과의 술자리에서 화를 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먼저 간 여성들을 찾겠다며 유흥가 곳곳을 돌아다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8시께 해당 상가 건물 1층 식당에 침입, 흉기 2개를 가지고 나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병원으로 옮겨진 이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19%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씨는 안양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수년 전 집을 나와 도내 모처에서 살아왔으며,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26일 오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 피해자는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하지 못했다"며 "목격자 및 주변 CC(폐쇄회로)TV를 통해 피의자 동선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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