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조원 김치냉장고 시장 놓고 ‘딤채 대 삼성’ 진검승부
입력 2016-08-25 17:35 

1조원대 김치냉장고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대유위니아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뜨거운 폭염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삼성과 대유가 대표적인 겨울상품인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같은날 내놓으면서 자존심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25일 삼성과 대유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대유위니아는 ‘딤채=김치냉장고라는 등식을 만들었을 정도로 역사가 깊고 삼성전자는 스탠드형 제품을 통해 2012년 이후 5년 연속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이 시장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와 비슷한 형태로 내용물을 손쉽게 넣고 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김치 뿐 아니라 와인 맥주 쌀 고기 등 다양한 제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김치보관을 위해서는 냉장고 문을 최대한 많이 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스탠드형 특성상 자주 문을 열고 닫게 되면 보관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2017년형 김치냉장고 ‘지펠아삭 신제품은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스탠드형의 단점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 제품이다.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좋은 메탈 소재를 냉장고 내부 뿐 아니라 김치통에도 적용해 최대한 정온유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문을 열 때 ‘메탈쿨링커튼+ 기능이 입구에서 강력한 냉기를 뿜어줘 외부 공기 유입을 막고 내부 냉기 유출도 방지해준다. 올해 스탠드형 신제품에서는 디스플레이를 냉장고 문을 여닫는 손잡이(엣지)에 적용했다. 기존에 냉장고 문 상단에 적용했을 때보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삼성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5톤 트럭을 채울 수 있는 양의 김치를 담근 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서 보관 실험을 했다. 개발팀 대부분이 일반 포기 김치에서부터 동치미까지 못 담그는 김치가 없을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모 모양의 스테인리스 김치통을 만들기 위해 엣지형 스마트폰의 사출 기술력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 격인 대유위니아도 이날 삼성 지펠아삭에 맞불을 놓는 ‘딤채 신제품 71종을 공개했다. 올해 신제품은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아 직접 냉각하는 방식인 ‘오리지널 땅속 냉각 기능이 강화됐다. 이러한 냉각 방식은 정밀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고 수분 보존율이 높아 김치를 맛있게 보관하는데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신제품은 식재료별 특화보관공간인 ‘스페셜 d˚존(스페셜 디존)이 추가돼 고기와 장류 주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맞춘 전문 숙성과 보관이 가능해졌다. 또 김치의 숙성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딤채 발효미터를 통해 직접 맛을 보지 않아도 개인 입맛에 맞는 김치 숙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대유위니아의 신제품은 스탠드형 전 모델과 뚜껑형 31개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해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1등급 제품은 정부의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 정책 대상에 해당돼 제품 구매시 최대 10%까지 환급 받을 수 있다.
김치냉장고는 겨울에 특화된 대표적인 계절상품이다. 매년 10~12월 석달간이 연간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데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는 제품 속성상 업체간 경쟁 또한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매출액·오프라인 판매)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유의 경우 뚜겅형 제품에서는 올 상반기 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뚜겅형 제품이 스탠드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 수량에서는 대유가 앞선다는 분석도 있다. 김장독에서 착안한 뚜겅형 제품은 스탠드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 성능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냉장고 윗부분이 열리기 때문에 김치통을 넣고 꺼내기가 불편하고 속이 깊은 구조라 성에가 잘 낀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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