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UBS IT코리아 펀드, IT주에 올인…올들어 9% 고수익
입력 2016-08-25 17:17 
◆ 상품분석 / 하나UBS IT코리아 펀드 ◆
올 들어 부진한 수익률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의외로 선전 중인 펀드가 있다. 바로 정보기술(IT)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삼성전자 호실적으로 IT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입은 덕이다. 이들 중에서도 '하나UBS IT코리아' 펀드는 주목할 만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4%에 이르고, IT 종목 중에서도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별로 분산투자해 수급과 업황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하나UBS IT코리아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4.1%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4.8%)을 9.3%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였고, 최근 1년 수익률은 19.1%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1.3%와 9.5%에 머물렀다.
이 펀드는 IT와 IT 관련 종목에 100% 투자하는 순수 IT 펀드다. 전기·전자업종 등에 속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신장비와 부품 등 IT 관련 기업 주식을 담기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 효과'를 누렸다. 1년 전 100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160만원 선까지 올라오면서 IT업종 전반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정표 하나UBS자산운용 매니저는 "연초 이후 한국 IT업종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한국 전기·전자업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LG전자도 휴대폰에서 부진하지만 가전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매니저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IT업종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점을 확인한 반도체와 패널가격 사이클은 적어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애플 아이폰7은 스펙과 기능 혁신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삼성 휴대폰 인기는 애플의 차기작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업황 개선으로 한동안 IT업종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수출 업종인 IT업종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실적 호조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신제품 출시 기대감과 신기술 접목 등으로 IT업종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이 지속돼 원화 강세에 따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UBS운용은 증권사 베테랑 IT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간 협업으로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품별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 분석을 통해 대형주에 베팅하고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상반기 반도체 종목 업황은 부진했지만 밸류에이션이 과거 2년 연속 적자 수준에 불과해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고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IT와 IT 관련 종목에 100% 투자하지만 섹터를 세분화해 분산투자하고 있다. 기존 IT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은 물론 태양광과 2차전지, 게임, 로봇, 위성 등 새로운 IT산업까지 투자 범위 안에 두고 있다. 김 매니저는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낸드(NAND)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소재·장비업체 중에서 섹터 애널리스트, 개별 운용역들과 협력해 투자 종목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섹터와 기존 주력 섹터 간 경기 사이클이 교차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 대형 제조사들이 부품·장비·소재업체 경쟁력 향상을 촉진하면서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OLED 투자를 늘리는 속에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펀드의 선취판매 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 환매수수료는 이익금의 70%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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