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녹차라떼 방불케하는 한강…수돗물 마셔도 될까
입력 2016-08-25 16:58  | 수정 2016-08-26 17:38

폭염으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4대강과 한강 하류까지 강 전역에 걸쳐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녹조발생 수원지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일부 수역에 조류 ‘관심 단계의 조류 경보가 발령된 데 이어 최근 한강 하류에서도 녹조가 발견됐다.
지난 17일 성산대교 인근 한강에서는 남조류 세포수가 ㎖당 1만6000여개까지 측정됐다. 2만개 이상이면 발령되는 조류 ‘관심 단계에 근접한 수치다. 홍제천과 안양천 등 다른 한강하류 구간에서도 육안으로 녹조가 발견되고 있다.
한강 친수구역의 수질을 관리하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가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는 상수원보호구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향을 미치려면 한강이 역류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낮다”며 한강이 인천방면으로 흐르는데다 중간에 보를 설치해 녹조가 역류해서 상류로 올라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조류 경보가 발령된 낙동강 유역 내 취수장과 정수장은 취수구에 조류 유입을 막으려 차단막을 설치하고 수중에는 기폭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수구 쪽에 물을 뿌리는 살수시설까지 동원하고 있다. 또 미세물질을 더 걸러낼 수 있는 오존 처리와 활성탄 여과를 정수과정에 추가했다.
녹조생물에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수과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낙동강물을 정수해 경남지역에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칠서정수장 관계자는 낙동강 원수에 들어있던 녹조 발생 생물인 클로로필-a, 지오스민, 2-MIB 등이 정수과정을 거치면 전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학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총트리할로메탄(THMs)을 포함한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네티즌들은 한강에서 라떼 한 잔 콜?”, 니가 먼저 마셔봐라”,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수 사 드세요. 안전하다는건 장담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믿을 수가 없다” 등 정수된 수돗물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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