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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②] 이필모부터 조진웅까지…‘칭찬천사’ 김소연이 말했다
입력 2016-08-25 14:03  | 수정 2016-08-25 14:15
사진제공=나무엑터스
[MBN스타 유지혜 기자] 소문대로였다. ‘천사라고 소문난 김소연은 말끝마다 감사하다” 덕분이다”를 붙였다. ‘가화만사성의 연기를 ‘호연이라 표현하니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서둘러 제작진과 주변 동료들에 공을 돌리기 바쁘다. ‘물개박수까지 치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하는 김소연, 그는 참 못 말리는 ‘칭찬 천사였다.

김소연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봉해령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눈물의 여왕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진폭 넓은 감정을 소화하며 51부작을 달려왔지만, 그는 정작 자신보다 다른 배우들이 훨씬 고생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자신의 ‘남자들이었던 이상우, 이필모를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필모 오빠는 정말 ‘사기 캐릭터다. 한 달 전 쯤부터 제가 ‘연기천재를 줄여 ‘연천이라 부른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란 생각을 하며 거의 ‘관람 수준으로 넋 놓고 오빠의 연기를 바라본 적도 많다.(웃음) 이상우 오빠는 정말 청량하고 진실된 사람이다. 세 명의 합이 정말 잘 맞았다. 두 사람 모두 내가 상대역을 생각할 때 염두에 뒀던 배우들이었는데 함께 해서 정말 신기했다. 정말 두 분 덕에 제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소연은 ‘사랑을 믿어요에서 이필모 오빠의 눈빛 연기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오빠가 제게 ‘김소연이란 배우와 한 번 연기 해보고 싶었다고 말해주더라”며 신기해했다. 이상우, 이필모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운명과 같다고 믿는 모양이었다. 그런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춘 ‘가화만사성의 결말에 김소연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M+인터뷰①] 김소연 ‘가화만사성, 제겐 꼭 필요했던 작품”

[M+인터뷰③] 배우 김소연에게 연기는 ‘절실함이다

봉해령은 유현기(이필모 분)가 죽은 1년 후 저를 끝까지 기다려준 서지건(이상우 분)과 재회한다. 유현기가 하루라도 행복했으면 했는데 여행지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비행기에서 죽은 게 너무 슬펐다. 그것을 제외한 건 모두 해피엔딩이다. 특히 봉해령은 늘 가엾고 안타깝고 답답한 여자인데, 마지막에 짧게라도 행복해진 모습이 나와서 좋다. ‘이 여자에게 언제쯤 편안한 일상이 올까 기다렸다. 반나절이라도 봉해령이 행복해해서 좋았다.(웃음)”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이필모와 이상우 뿐 아니라 ‘가화만사성에서 봉해령의 엄마 배숙자로 출연한 원미경 또한 김소연에 특별한 사람이다. 원미경은 1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왕년의 대스타였기 때문. 김소연은 선생님은 정말 대인배에 천사”라며 박수를 쳤다. 그는 우리 엄마랑 이목구비가 닮으셔서 더 엄마 같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원미경 선생님은 후배들에 워낙 편안하게 해주시고, 소녀 같은 분이다. 드라마에서 제가 조기폐경인 걸 알고 엄마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앞에서는 애써 웃으면서 축 처진 어깨로 뒤돌아 가는 걸 보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스태프들도 선생님을 보며 다 울었다. 선생님과 함께 한 장면들 중에 보석 같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정말 영광이었다.”

그는 어느덧 원미경에서 극중 시어머니 장경옥 역을 맡은 서이숙으로 ‘칭찬 바이러스를 옮겨갔다. 김소연은 서이숙을 떠올리며 저는 정말 시어머니 팬이다”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원미경에는 ‘천사 선생님이라더니 서이숙에게는 ‘친언니 같은 선배님이란다. 극에서는 봉해령을 그렇게 구박했던 장경옥이었는데, 현실에서는 ‘케미 돋는 선후배 사이였다.

서이숙 선배님은 정말 성격이 좋다. 리허설도 많이 맞춰주셔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언니가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 제 연기가 더 살았다. 마지막에 시어머니가 제게 처음으로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하는 장면이 있다. 우는 장면이 아닌데 너무 몰입이 되어서 울어버렸다. 그 정도로 연기 합이 정말 잘 맞았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베스트 케미를 뽑으면 저와 시어머니가 아니었을까.”

사진제공=나무엑터스


51부작을 촬영하며 8개월간 쉴틈 없이 달려온 김소연이다. 쉬는 날에 카페에서 드라마와 만화책을 몰아보는 게 유일한 ‘낙이라는 그에게 최근 챙겨본 드라마가 있었냐고 물어보니 바빠서 전회를 다 챙겨보진 못했는데”라고 수줍게 답하더니 드라마 ‘시그널부터 ‘또 오해영까지 각종 드라마가 술술 나왔다. 왜인지 김소연다워 웃음이 났다.

제가 드라마 ‘시그널의 조진웅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선배님이 나온 장면이나 인터뷰를 다 찾아볼 정도로 팬이다. 얼마 전에 조진웅 선배님 인터뷰에 ‘연기할 때 많은 고민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렇게 잘하는 분이 고민을 하다니 싶으면서 감동이 몰려왔다. 그 외에 최근에는 ‘또 오해영을 보면서 배우들이 어쩜 저렇게 상큼하게 연기할까 생각했다.”

다른 드라마의 배우들을 칭찬하던 김소연에 문득 ‘가화만사성과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하는 SBS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 출연하는 ‘우결 전남편 곽시양에 대해 물었다. 조금은 주저할 줄 알았는데 잘 되는 걸 보면서 내가 다 뿌듯하고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안 그래도 ‘가화만사성 종방연 기사를 보면서 시양이게 ‘더운데 고생했다고 문자를 보내줬다. ‘우결 전에도 라이징 스타였지만 ‘우결 후에 많은 작품으로 만나게 되니 괜히 제가 뿌듯하고, 잘 지내나 검색을 해보게 된다. ‘우결할 때 ‘꽃길을 걷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파트너 덕을 많이 봤다. 그래서 시양이가 더 잘 됐으면 좋겠고, 항상 응원한다.”

참 이렇게 ‘천사도 없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찬에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는 끝도 없이 칭찬하는 김소연이다. 가식 없이, 진심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며 스스럼없이 녹아드는 김소연의 모습에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그는 역시 소문대로 ‘천사, 그냥 천사가 아니라 ‘칭찬 천사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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