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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에 득남까지...다저스 신인 세게딘 `최고의 날`
입력 2016-08-25 06:01 
세게딘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때렸고, 경기 후에는 건강한 아들을 얻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신인 선수 롭 세게딘(27)에게 8월 23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세게딘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회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하루 전 신시내티 원정에서 첫 홈런을 때린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는 8회초 수비를 앞두고 돌연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미소와 함께 "세게딘 부인의 출산이 임박했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세게딘 부부는 그날 저녁,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다저스 구단은 하루 뒤 공식 트위터를 통해 롭과 로빈 부부가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11시 36분 몸무게 6파운드 14온스(약 3.12킬로그램), 키 20.5인치(약 52.07센티미터)의 아들을 낳았고, 이름은 로빈슨 말리 세게딘으로 지었다고 전했다. 교체된 직후 바로 병원으로 달려간 그는 이 장면을 아내와 함께할 수 있었다.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12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세게딘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올해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방출된 이후 은퇴까지 생각했던 그는 마음을 고쳐먹고 다저스와 계약했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첫 경기에서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기록을 세웠던 그는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286(35타수 10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며 첫날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23일 신시내티 원정에서는 또 다른 늦깎이 신인 앤드류 톨스와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두 선수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연달아 터트리는 보기 드문 진풍경을 연출햇다. 두 선수는 다음 날에도 나란히 홈런을 때렸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쭉 봐왔다. 경기장에 제일 먼저 나타나고 웨이트룸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다. 그가 빅리그 선수로서 기회를 잡고 경기력을 보여주며 보상을 받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그는 팀에 에너지와 열의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며 꾸준한 노력이 결과로 보상받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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