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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구르미` 박보검·김유정…미모에 취하고, 연기에 반하다
입력 2016-08-24 10:37  | 수정 2016-08-24 11: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이 호흡을 맞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순항 중이다. 미남 미녀 배우들을 앞세우면서도 이들의 연기력이 '청춘 사극'에 힘을 실으면서 그동안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KBS 월화극에도 숨을 불어넣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윤이수 작가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써내려간 역사 로맨스 픽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세기 조선의 부활을 꿈꾸던 이영(효명세자)를 중심으로 내시로 궁궐에 들어온 홍라온과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통해 구현했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이들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점차 활동 폭을 넓혀갔던 배우였기 때문이다. 전작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보검과 아역 시절부터 차근히 작품을 쌓아왔던 김유정은 '태양의 후예' 이후 부진했던 KBS 드라마의 구원 투수였다.
KBS 내부에서도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한 믿음이 컸다. 박보검, 김유정의 합류 외에도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성균관 스캔들' 성공 이후 KBS 퓨전 사극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점쳐졌다. PD들은 입을 모아 '구르미 그린 달빛'이 하반기에 방송되는 '화랑: 더 비기닝'과 함께 젊은층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회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관계자들의 기대 만큼이나 선전하고 있다. 종영을 앞두거나 전개가 무르익고 있는 경쟁작 SBS '닥터스', MBC '몬스터'에 비해 출발은 늦었으나 3,4%에 머물던 전작 '뷰티풀 마인드' 시청률을 단숨에 8%대까지 끌어올렸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전개에 따라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이 종영까지 이어지는 최근 흐름 속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이끈 것은 단연 박보검과 김유정이다. 박보검은 궁궐의 권력 다툼 속에서 야망을 숨긴, 동궁전에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말썽만 부리는 듯한 이영 역을 소화했다.
박보검은 제작발표회에서 "예쁜 한복을 입는 게 영상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이다. 더워도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 중이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 박보검은 신분을 숨기는 과정에서 다양한 궁궐 의상을 입고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옅은 미소와 더불어 틈틈이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선보였다.
'아역 배우'라는 꼬리표가 아직 떼어지지 않은 김유정은 남장 여자로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 중이다. 큰 눈망울에 여성적인 분위기가 배어있지만, 털털한 걸음걸이와 호탕한 웃음은 연기의 맛을 살렸다. 가상 인물인 홍라온은 김유정을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김유정은 짧은 순간에 예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 모델에서 벗어나 극중에서 닭을 쫓다가 넘어지고, 사내 같은 행동을 선보여 '배우' 김유정의 진폭과 그 가능성을 전했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활약 속에서도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작품이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틀을 단단하게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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