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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막내라서 즐거웠던 ‘6개월의 여정’
입력 2016-08-23 17:03  | 수정 2016-08-23 17:20
[MBN스타 유지훈 기자] 어느 집단에나 막내는 돋보이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철없는 행동으로 모두를 당황시키다가도 어느 순간엔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주말마다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이런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해인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유재호(홍요섭 분)와 한혜경(김해숙 분)의 셋째 아들 유세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6개월여 동안 재호 가족의 막내로 살았기 때문에 종영 소감에서는 그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아직은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나요. 8개월가량 매일 거의 매일 봤던 선배들인데, 작품으로서 헤어지려고 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가만히 있어도 많이 생각나요. 저희 집에 같이 사는 가족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형, 누나 다 보고 싶어요. 그 다음에 이제 저랑 러브라인이 있었던 규리누나도 생각나고요.”

드라마 후반부에 갑자기 제 분량이 많아지는 걸 느꼈어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죠.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뭐 행복한 부담감이었어요. 워낙 대선배가 많이 나오시기 때문에 그 분들 앞에서 저의 많은 분량을 연기하는 것도 두려운 게 있었죠. 막상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다보니 가족같은 느낌이라 편해졌어요.”

극중 정해인은 유쾌하고 붙임성 있고 단순 용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런 캐릭터성에 막내라는 상황이 더해지자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학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으로 반년 간 배낭여행을 하고 온 그는 가족들에게 여행가가 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가족과의 마찰이 있었지만 그가 조금씩 현실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은 드라마의 숨어있는 재미였다.

제가 연기를 한다고 부모님한테 이야기했을 때랑 느낌이 비슷했어요. ‘여행가가 되겠다는 것도 상징적인 의미고, 여행가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세준이가 취준생인 동시에 취업 포기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세준이는 역사공부도 많이 했고, 역사 상식에 대해 해박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꿈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모습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놀고먹고 백수처럼 살지는 않잖아요. 나중엔 부모님한테 도움 받긴 하지만 어떻게든 혼자 스스로 해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노력했다고 봐요.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크기 때문에, 세준이도 부모님께 기댄 것 같아요. 자존심에 대해서 타협을 한 거죠.”

세준의 성장은 이나영(남규리 분)과의 러브라인과 함께했다. 이나영의 당찬 모습에 세준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고 후반부에는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여행가의 꿈을 잠시나마 접고 아르바이트 장소였던 편의점이 그의 직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있던 달달한 러브라인과 우여곡절은 ‘그래 그런거야 후반부의 가장 큰 재미였다.

제가 제대로 된 멜로가 이번에 처음이었고, 제대로 된 키스신도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어색하고 어설픈 면도 많았죠. 하지만 세준이라는 캐릭터도 여자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연기된 것 같아요. 턱시도도 입어보고 웨딩사진도 찍었는데 저한테는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이 되게 신기했어요.”

세준이는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진지한 면도 있고 당찬 면도 있죠.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되게 서툴러요. 그리고 그걸 이겨내는 게 성장과정이고 느꼈어요. 잘 모르기 때문에 서툴고, 자기만의 방식대로 표현하고, 그런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이 부분을 본받고 싶진 않아요.(웃음)”

정해인은 꾸준히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아 올리고 있다. 2014년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백년의 신부를 시작으로 tvN ‘삼총사, KBS2 ‘블러드에서는 조연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견 배우들과 함께했던 ‘그래 그런거야 이후 그가 어떤 모습으도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로서의 최대 장점은 패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있다고 봐요. 앞으로 좋은 연기로, 즐거움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일하는 배우요. 그리고 제 연기를 보시면서 드라마의 감동을 잘 느끼도록 하고 싶어요. 감정선이 있고 공감을 전해주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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