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태영호 처가쪽 인물 오백룡 영상 방송…의도는?
입력 2016-08-22 19:40  | 수정 2016-08-22 20:08
【 앵커멘트 】
어제(21일) 북한이 빨치산 오백룡에 대한 소개 영상물을 방영했습니다.
바로 망명한 태영호 공사의 처가쪽 가족인데, 탈북자가 나오면 그 가족을 모두 숙청하는 북한 사회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일성 옆에 선 하얀 군복의 중년남성.

"미더운 전사에게 수령님께서는 해방후에도 조국해방전쟁시기에도 가장 어려운 과업을 그에게 맡기주시었고, 호위총국장의 중임을 맡게 되셨습니다."

항일 빨치산이었던 오백룡으로, 북한 정권이 설립된 후에는 김일성의 반대 세력을 숙청하며 첫 호위총국 국장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탈북한 태영호의 부인 오혜선의 친척으로 알려진 인물로, 현재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아버지로도 알려집니다.

탈북자가 나오면 일가 친척을 모두 숙청하던 북한이 오혜선의 탈북이 알려졌는데도 어제 이례적으로 오백룡 영상물을 방송한 것입니다.


심지어 영상 제목이 '수령결사옹위로 빛나는 삶'으로, 김 씨 일가의 충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장군님은 오백룡 동지의 위대한 스승이었을 뿐아니라, 그의 정치적 운명도 따뜻히 보살펴주신 인생의 어버이시었습니다."

여기에다 오백룡의 며느리이자, 오혜선의 작은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인터뷰까지 실었습니다.

"어느 해인가 우리 시아버지님이 어쩌나 우리집에 오셨습니다.마당으로 들어서는 아버님을 보는 순간…."

현재 북한 내부에는 공개적으로 태 공사 부부의 탈북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

북한이 첫 반응을 보인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에도 범죄자로 묘사된 탈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백룡의 충성심을 부각시켜 내부적으로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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