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가 7일째 상승에도 정유株는 `비실`
입력 2016-08-22 17:44 
국제유가가 7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유주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주 대비 9.1% 상승한 배럴당 48.52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초 배럴당 40달러를 밑돌던 WTI는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 산유국 감산 공조에 대한 기대가 맞물린 덕분이다.
하지만 연일 치솟는 유가와 달리 정유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1.93% 하락한 15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GS는 전일 대비 0.79% 하락한 5만500원에 장을 마쳤고, 에쓰오일은 전일 대비 0.13% 상승한 7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동안 정유주의 수익률 또한 엇갈렸다. 해당 기간에 2.85% 소폭 상승한 GS를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수익률은 각각 -0.3%, 0%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정유주는 유가 상승 수혜주로 분류된다. 정유사들이 미리 원유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 재고 평가 이익이 발생하고, 정제 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은 기존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공급 측 요인에 따른 것으로, 다음달 알제리에서 개최하는 에너지 포럼에서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공급 감소로 인한 유가 상승은 휘발유, 경유 등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아직 자체적인 기준치에 못 미치기 때문에 다음달 에너지 포럼에서 원유 생산량 감축이나 동결 결정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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