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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출시 앞둔 애플 부활할까
입력 2016-08-22 17:43  | 수정 2016-08-23 13:55
◆ 글로벌 기업분석 / 애플 ◆
"아이폰SE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 매출은 매년 19%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애플스토어 매출액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애플의 3분기(4~6월)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왜 애플이 여전히 매력적인가'를 수차례 강조했다. 글로벌 매출 감소로 애플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비평이 잇따라 나오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애플은 지난 3분기 순이익 77억9600만달러, 주당 1.43달러의 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와 대비하면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27%, 23% 하락했는데 아이폰6S와 아이폰SE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21% 하락한 4040만대가 팔렸다. 애플의 핵심 수입원은 여전히 아이폰(66%), 아이패드(10%)다. 하지만 쿡 CEO는 아이튠즈, 애플스토어, 애플뮤직 등 서비스 기반 산업의 성장세가 빠르다고 강조하며 미래 먹거리 부분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이 최근 가장 큰 관심사다. 이달 초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머신러닝,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리'를 2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에는 이미지 인식과 판독에 특화된 머신러닝 스타트업 '퍼셉티오'와 '보컬IQ' 등을 사들인 바 있다.
애플은 또 그동안 침체됐던 중국 시장을 다시 겨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와 화웨이·샤오미 등 현지 기업의 파상공세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화권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3.1% 급락한 상황이다. 쿡 CEO는 최근 장가오리 중국 부총리를 만나 "올 하반기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가 측면에서 애플은 아직 매력이 남아있다. 3분기 실적발표 직후 90달러 선을 오가던 주가가 최근 100달러를 회복했다. 지난 19일 기준 주당 109.36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10.1%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애플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애플의 시장 평균 목표주가는 120달러로 지난 19일 종가와 비교해 9.7% 정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
애플 주가는 2013년 60~70달러대에서 2014년 110달러, 2015년 129달러까지 오른 경험을 갖고 있어 글로벌IT주 강세 속에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저평가된 상태다. 삼성전자 주가(지난 21일 기준, 167만1000원)는 애플의 14배이고, 올해 주당순이익은 14만1574원으로 15배 수준이다. 또 나스닥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21배 수준으로 산업 평균(40.1배)에 비해 낮다. 현재 100달러 선인 애플은 삼성전자와 비교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애플은 매년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2500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가운데 지난 7월 말 기준 1770억달러를 마쳤다.
애플 주가 향방은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아이폰7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2016~2017년 아이폰 판매량이 최소 2억1220만대에서 최대 2억3210만대에 이르고, 전년 대비 판매량이 최대 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애플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들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은 참조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 4~6월 애플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반면 조지 소로스는 같은 기간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 14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를 보유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 3월 보유량에서 55% 급증한 수준이다. 하지만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는 애플 주식 3100주를 모두 팔기도 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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