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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왜 1R서 포수 나종덕을 선택했을까?
입력 2016-08-22 17:16  | 수정 2016-08-22 18:25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 안준철 기자] 예상 밖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투수가 아닌 포수였다. 2년전 1차지명으로 포수 강동관(당시 부경고)을 뽑았던 롯데는 다시 2년 만에 포수를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았다. 바로 고교 최대 포수로 꼽히는 나종덕(용마고)이다.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7 KBO 신인 2차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부터는 모든 라운드를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뽑기 때문에 지난해 8위를 차지했던 롯데는 1라운드에서 전체 3위로 지명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미 1차 지명으로 고교 최대어 투수 윤성빈(부산고)을 뽑은 롯데였다. 윤성빈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1차 지명 후보였던 경남고 좌완 듀오 손주영, 이승호가 그대로 이날 나오기 때문에 둘 중에 한명은 뽑으리라는 전망이었다. 전체 1순위를 가진 kt가 용마고 우완 이정현을 선택했기에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2순위를 가진 LG는 경남고 손주영을 뽑았다. 롯데는 이승호를 뽑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포수 나종덕이었다. 롯데 다음 순위인 KIA가 주저없이 이승호를 뽑았다.
다소 예상 밖이긴 하지만 이날 롯데의 지명 전략이 ‘포지션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자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롯데 조현봉 육성팀장은 투수에 대한 고민이 없진 않았지만, 나종덕은 10년에 나올까 말까한 포수다. 뽑을 수 있을 때 뽑아야 한다”라며 나종덕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국가대표 안방마님이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강민호가 있지만, 최근 강민호는 무릎인대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30대에 접어든 강민호의 나이를 생각해서도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 조 팀장은 강민호나 양의지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포수다. 하드웨어도 좋고, 멘탈도 좋다고”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민호한테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종덕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NC다이노스의 1차지명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선수다. 나종덕은 NC가 창단하기 전 롯데가 응원팀이었다. 롯데 야구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롤모델은 강민호 선배님이었다. 박경완 코칭님도 존경하는 포수 중 한명이다. 롯데에 가서 강민호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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