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군사갈등’ 시발점 된 아프리카 지부티
입력 2016-08-22 16:42  | 수정 2016-08-23 17:08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건설 중인 최초 해외 군사기지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부티에는 미군 4000여명이 주둔한 군사기지(약 15km 거리)가 있어 한집에서 두 살림을 차리는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2월 건설을 시작한 90에이커(36만4000㎡) 규모의 중국 첫 해외 전초기지가 완공 단계에 이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부티를 전 세계 바다로 진출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턱밑으로 들어와 미국 작전을 방해하면서 양국이 충돌할 수 있는 잠재적 무대가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지부티는 인구 90만명이 채 안 되는 소국이나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미국은 이곳에 드론(무인정찰폭격기) 기지와 대테러 특수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거북한 반응을 보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건설중인 기지를 두고 보충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부티 공군에 중국 조종사가 운영하는 비행기를 제공하는 등 ‘도발을 감행하고 있어서다. 커트 존탁 지부티 미군 사령관은 우리에게 적대적일 수 있는 세력이 미군 기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주길 지부티 정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중국 기지 인근에는 벌써부터 미국 무인비행기 멤돌면서 양국간 잠재적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해외 군사기지를 몇 개 더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만의 살랄라 항과 세이셸 군도 및 파키스탄의 카라치 항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군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손발을 뻗고 있다”며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패권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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