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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②] 종목별 희비..믿음에 부응한 ‘활’ 실망감 안긴 ‘공’
입력 2016-08-22 16:13  | 수정 2016-08-22 17:48
한국 국민에 기쁨을 선물한 활.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리우 올림픽은 흔히 ‘효자로 불리는 주력 종목들 희비가 갈린 대회였다.
육상의 자메이카, 농구의 미국, 중국의 탁구와 더불어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의 자리에 군림하는 양궁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반면, 믿었던 유도 레슬링 등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금메달 9개를 수확해 전체 8위를 달성하며 목표로 한 10-10(금메달-순위)에 근접했으나, 믿어 의심치 않던 종목에서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찌뿌드드한 상태로 올림픽을 마쳤다.

○ 10점 만점의 10점! 대한의 궁사들
올림픽 초기 한국은 양궁에 웃고 또 웃었다. 양궁은 올림픽 최초 4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우승했고, 개인전에선 각각 구본찬과 장혜진이 정상에 올랐다.
세트제도 한국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상대가 9점을 쏘면 한국의 궁사들은 10점을 쐈다. 긴장된 순간 어김없이 최고의 점수가 나와 상대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여기에 사격의 신 진종오가 50m 권총 결승에서 193.7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은 대회 개막 일주일 만에 목표치의 절반인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세계 사격 역사상 전무후무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믿는 종목에 발등 찍힌 한국
양궁이 일으킨 금풍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잠잠해졌다.
금메달 2개 및 전 선수 메달 획득에 도전한 유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정보경이 여자 48kg급에서 은메달을 따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믿었던 김원진 안창림 이승수 등이 예상 외 부진으로 줄줄이 낙마했다.
안바울(남 -66kg급)과 곽동한(남 -90k급)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는 유도팀이 원했던 결과와는 거리가 있었다. 더욱이 한국은 세계랭킹 1위를 4명이나 보유한 절대 강호로 여겨졌다.
레슬링도 실망을 안겼다.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김현우가 석연찮은 판정과 팔 부상을 딛고 동메달을 따낸 것 외에 어떠한 선수도 메달에 근접하지 못했다. 김현우 포함 참가 선수는 5명이었고, 그중에는 금메달 후보로 여겨진 류한수도 있었다.
남자 탁구팀은 단체전에서 독일에 패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 체면 구긴 구기 종목
펜싱에서 박상영이 깜짝 우승하고, 태권도가 금메달 2개를 거머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그 순간, 구기종목은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탁구는 사상 처음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고, 배드민턴은 여자 복식에서 신승찬 정경은 조가 목에 건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와 유연성의 남자 복식조는 8강에서 역전패하며 일찌감치 고배를 들었다.
또 다른 ‘우생순을 꿈꿨던 여자 핸드볼은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여자 배구와 남자 축구는 각각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막바지 박인비가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큰 관심을 끌었지만, 올림픽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구기 종목, 본선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종목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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