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타는 서울’ 폭염 23일…남해안은 양식업 빨간불
입력 2016-08-22 16:04  | 수정 2016-08-23 16:08

2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폭염일이 23일로 집계됐다. 폭염 발생 일수로는 지난 94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폭염이 발생한 날은 모두 23일이었다. 폭염은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하는 현상으로, 역대 서울의 최다 폭염 발생 해는 1939년(43일)이었다. 그 뒤를 1943년(42일)과 1994년(29일), 1930년(24일)이 잇고 있다.
이날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23일 34도, 24일 34도, 25일 33도로 예보돼 있어 기상청의 예측대로라면 올해 폭염 일수는 26일에 달할 예정이다.
연일 찾아오는 무더위에 폭염 연속 발생 최다 일수도 기록적이다. 지난 3일(34.2도) 폭염이 발생한 뒤 13일까지 11일째 계속돼 1943년(25일)과 1930년(17일), 1994년(14일), 1988년·1938년(12일)에 이어 역대 6번째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폭염은 목요일인 25일까지 계속됐다가 금요일인 26일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기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여름 더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수온에 적조까지 겹치지면서 남해안 해역의 양식어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고흥 외나로도와 여수 돌산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현재는 장흥 옹암~고흥 소록도, 완도까지 확산됐다. 전남과 인접한 경남지역도 적조가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여수 화정면 등 일부 해역에서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출현량이 ㎖당 1350개까지 검출돼 적조 경보발령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적조특보는 코클로디니움 출현량이 ㎖당 10개체 이상일 때 ‘출현주의보, 100개체 이상일 때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일때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이로인한 피해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완도군은 금일읍 10여개 마을 260어가에서 모두 2만5000만마리의 전복이 집단 폐사했다. 재산피해만 192억원 달한다. 인접해 있는 고흥에서도 1개 어가에서 25만마리(8800만원)의 전복이 죽었다.
여수 경호동 앞 해상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 69만마리가 폐사해 3억원의 피해를 봤다. 우럭 피해 양식장은 적조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고 돌돔 피해 양식장은 적조가 발생한 곳이다. 장흥에서도 넙치 5만마리(1억5000만원)가 떼죽음을 당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염의 영향으로 평년대비 3~5도 이상은 높은 고수온이 유지되면서 피해를 키우는 것 같다”면서 폐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남해수산연구소에 시료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남해 등지 가두리양식장에서 넙치 우럭 등 146만 마리가 폐사해 18억74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복피해가 심각한 완도군의 한 관계자는 높아진 수온때문에 시름시름하던 전복이 적조까지 밀려오면서 집단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주 기자 / 최승균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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