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완성차 업계, 파업·정쟁에 올해 성수기 날릴 판
입력 2016-08-22 16:02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정쟁으로 인한 정부 지원책 시행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는 9월부터 성수기에 접어들지만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정부의 노후 경유차 지원책 시행 지연으로 인한 판매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회사 측의 임금피크제 확대안에 반발해 여러 차례에 걸쳐 부문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노조는 이날도 파업에 나섰다.
한국지엠도 파업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400% 지급, 인천·군산·창원 등 공장별 신차 생산 계획 확정 제시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왔고 22~23일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 시행이 지연되는 것도 자동차업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가 2006년 12월 이전 등록된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할 경우 승용차는 개별소비세의 70%(100만원 한도)를 감면하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정책 시행은 법안 처리에 막혀있는 상태다. 국회는 이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가경정예산안과 일괄 처리할 방침이었지만 이날 추경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시행 시기를 알 수 없게 됐다.
버스·트럭 등에 대한 취득세(100만원 한도) 감면도 정부 입법 형태로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지원 제도 시행은 내년 1월에나 가능해 올해 하반기 자동차 판매 증가에는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발표된 세제 지원 정책 시행이 미뤄지면 대기수요만 증가해 자동차 판매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로 판매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대기수요까지 늘어나면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한다.
완성차 판매는 9월부터 성수기다. 사람들이 휴가를 가는 8월에 감소했다가 9월부터 회복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2015년 8월 평균 판매량은 10만8324대로 하반기 중 가장 적다. 이후 9월에 11만7367대로 판매 대수가 회복된 뒤 4분기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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