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安-千 이번주 호남행…흔들리는 호남 민심부터 경청
입력 2016-08-22 15:25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이번주 호남으로 향한다. 흔들리고 있는 호남 지지 기반을 다잡고, 동시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1인 체제를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천 전 대표는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목포·해남·완도 등 전남 지역을 방문해 민심 청취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전남을 찾을 계획이다.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3주차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7주 연속 더불어민주당에게 밀리고 있다. 양당의 호남 지지율 격차(국민의당 25.7% - 더민주 37.7%)는 1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최근 당 차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관련 국회 행사를 개최하고 지도부가 전북을 방문하는 등 ‘호남 행보를 이어갔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가 연달아 호남을 찾는 것도 이같은 불안정한 지역 민심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두 사람이 ‘박지원 1인 체제을 보완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태 후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두 사람은 ‘자숙의 의미에서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다.

창당 주역인 두 사람이 2선으로 물러난 후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를 겸하며 사실상 홀로 당을 이끌어왔다. 박 비대위원장 지휘 하에 당이 안정감을 되찾았지만, 국민의당 일부 인사들은 박 비대위원장 혼자서는 당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지지율 반전에 성공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총선 당시 당의 ‘얼굴 이었던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조차 기자들과 만나 두 전 대표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안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는 27일은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안 전 대표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특별한 메시지 없이 호남을 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 8월 3주차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전국 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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