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비협조 비판’ 이석수에 뿔난 이상원 서울청장
입력 2016-08-22 14:51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2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과 관련해 경찰의 비협조를 비판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제출할 수 있는 자료 대부분을 제출하고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음에도 근거가 없는 청와대 압력설을 언론에 흘린 데 대해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특감이 요구한 우수석 아들의 출석에 대해선 본인 판단에 맡긴 후 결국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여전하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청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경찰의)목을 비틀어놨다고 하는 건 감찰관이 할 말이 아닌 것 같고 매우 언짢다”며 불쾌감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이 감찰관은 한 일간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은 (청와대)민정(수석) 눈치 보는 건데 민정에서 목을 비틀어놨는지 꼼짝도 못한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청장은 이 감찰관이 요구한 61건의 자료 가운데 지난 18일까지 43건은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12건의 자료는 작성되지 않은 부존재 자료이고 나머지 6건 중 1건은 근무일지라 분량이 많아 직접 방문열람하라고 했고 1건은 중복자료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출을 하지 않은 자료는 4건으로 우 수석 아들의 진료기록과 외박 사유 등 신상에 대한 부분이라 제출할 수 없다고 소명했다는 것. 이 청장의 설명은 이 감찰관이 경찰이 이 감찰관의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협조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이다.

아울러 이 청장은 특별감찰관실이 출석을 요구한 6명 중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을 포함해 5명이 조사를 받았다면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러나 출석에 응하지 않은 1명이 우 수석 아들인 우 상경으로 확인돼 논란은 여전하다.
이상철 서울청 차장은 우 상경 본인이 자체적으로 판단하도록 했고 하루 이틀 고민하더니 안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별감찰관 관련 법률에 따르면 강제성이 있거나 의무성이 있지 않으면 본인의 판단에 따라 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서울경찰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서울청 고위직 간부들도 모두 출석해 조사받는 상황에서 의경 신분으로 의혹 중심에선 당사자가 조사를 거부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상원 청장은 우 수석이 실제 타고 다니는 부인 회사 소유의 렌트 차량에 대한 강남서 형사의 불법 차적조회 수사와 관련해선 차적조회를 한 동기를 따져봐야 해서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된 감찰내용을 유출했단 의혹을 받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의혹만으로는 사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감찰관은 22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닙니까”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우 수석 감찰내용을 유출했단 의혹에는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일축했다.
[서태욱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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