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이대 본관점거 주도 3명에 소환통보 “감금혐의 수사”
입력 2016-08-22 14:36  | 수정 2016-08-23 14:38

이화여대 학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는 중에 일부 교직원들을 감금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학생 주동자 3명에 대해 소환 조사를 통보한다. 학생들이 전날 최경희 이대 총장의 대면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총장사퇴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법처리절차까지 본격화되면서 갈등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들의 감금 혐의에 대해 수사 중에 있고 특정된 3명에 대해 소환통보를 할 예정”이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학교 요청이 있었지만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그동안의 피해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 수사 등을 토대로 학생 3명을 특정했다. 이날 소환 대상 피혐의자에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최 모씨(23)를 비롯해 학생회 간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학교 측의 요청도 있었지만 112 신고전화로 감금 신고가 23차례나 들어와 사안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향후 수사를 통해 주모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측은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대 학생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장에서 학생들을 연행하지 않은 것은 어떤 불법 활동도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학교와 학생들의 대화 시도마저 차단하는 비평화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감금 혐의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가 본격화 된 가운데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측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대면 대화 제안을 거부한 채 ‘총장 사퇴=사태 해결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날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총장의 첫 편지에 대한 이화인들의 답장을 통해 총장이 밝힌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은 ‘주동자 처벌의 두려움과 ‘그날(경찰 투입 당시)의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대면 대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최 총장이 ‘총장과의 열린 대화자리를 정례화 해 대화하겠다”며 얼굴을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모두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 제안한 것을 거부한 것이다.
학생 측은 최 총장이 제안한 학내 의사소통 개선 방안인 ‘함께하는 이화 정책 포럼 과 ‘21세기 이화 교육 아젠다에 대해서도 (총장 사퇴는)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신뢰를 잃은 총장님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였다”며 총장님께서 제시하시는 포럼과 아젠다, 그 어느 것도 이제 믿을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 총장은 이날 학생 측의 대면 대화 거부 방침에도 본관 서문 입구에 천막을 치고 오전 9시부터 자리를 지켰다. 학생들과의 대면 대화를 위해 ‘학생들과의 대화를 기다리는 장소를 운영 중인 최 총장은 24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학생 측은 학교와의 소통을 적극바라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대화 방식이 아니어서 그곳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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