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우올림픽 공식 스폰서중 마케팅 승자는?
입력 2016-08-22 13:53  | 수정 2016-08-22 15:25
리우 올림픽 공식 후원사 P&G의 ‘땡큐맘’ 광고 한 장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금메달 경쟁 못지 않게 뜨거웠던 기업들의 마케팅 열전이 주목 받고 있다.
리우 올림픽이란 말을 광고나 마케팅에 쓸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 딱 11개 뿐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파나소닉·코카콜라·맥도날드·다우·피앤지·오메가·GE·비자카드·아토스·브리지스톤 등이다.
전 세계 73억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이들 기업의 광고는 어떤 특징이 있었을까.


먼저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의 국가(國歌)로 만든 올림픽 광고 ‘The Anthem(국가)를 선보였다.

광고 속 영상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브라질, 말레이시아, 영국, 뉴질랜드, 독일, 한국, 남아프리카 등의 국민 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와 자신의 국가를 한소절씩 부른다. 이때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로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S7이 등장한다.
글로벌 광고업체 ‘레오 버넷이 만든 1분41초짜리 광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 세계인이 모여 화합하는 올림픽 정신을 잘 반영했다는 이유에서다. 갤럭시 S7 노출 빈도 역시 높지 않아 영상미를 헤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삼성의 광고 동영상은 조회수가 이날 기준으로 2981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만 짧은 영상 안에 등장하지 않은 나라의 국민들이 불만을 늘어놓으며 영상에 ‘싫어요 버튼을 누른 갯수 역시 6000여개로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 광고 외에 1만2500명의 올림픽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과 웨어러블 이어셋 ‘기어 아이콘 X를 통크게 선물, 올림픽 최고의 기념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누세제위생용품 제조업체인 P&G는 올림픽 선수들의 성장과 훈련 과정 중 큰 힘이 돼 준 ‘엄마에 대한 모습과 기억을 영상에 담아 홍보하고 있다. 강인한 사람은 강인한 사람이, 즉 어머니가 만든다는 메시지를 영상 끝에 담아냈다.


지난 80여년간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코카 콜라는 ‘GOLD FEELING이란 동영상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의 기쁨을 표현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선수들이 감동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동료들과 감격의 포옹을 하는 순간들을 포착해 영상에 담아낸 것. 아울러 코카콜라를 마시는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모습을 오버랩시켜 금메달을 딴 순간의 느낌은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자카드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브라질 리우로 향하는 길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각국의 선수들이 한대의 차로 카풀을 하며 리우로 가는 도중, 비자카드로 차량 기름을 넣고, 휴게소 등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실제로 비자카드는 이번 리우 올림픽 기간 동안 팔찌와 반지를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를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 등에서 설치해 기술의 우수성과 편리함을 알렸다.
11개 공식 후원사들은 올림픽조직위에 낸 금액은 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와 광고주 등이 얻는 광고효과는 투자금의 10배에 가까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글로벌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들로서는 4년 후를 또 기약하는 수밖에 없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