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도 제 몸이 익숙치 않습니다. 전 아직도 사고전 16살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제 자신을 마주하기 힘듭니다”
5년 전 남자친구의 방화 테러로 화상을 입었던 여학생이 SNS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안후이성에 거주하는 주얀(21) 양은 사고 당시 16살이었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타로 루쿤(당시 18살)은 여자친구가 ‘진도 빼기를 거부하자 주얀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해 주얀은 귀 한 쪽을 잃고 얼굴을 포함한 상반신이 타 들어갔다.
주얀은 SNS에 한쪽 팔에 턱을 괴고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사진과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정면을 지그시 응시하는 사진을 올렸다.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의 얼굴과 몸에는 화상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진이 올라온 주얀의 웨이보 계정에는 격려와 응원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주얀의 용기와 긍정적 태도를 칭찬하고 있다.
사고 직후 피의자 부모는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다. 피의자 부모가 모두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공분이 일었지만 5년 후인 지난 3월에야 주얀양에게 치료비 180만 위안(약 3억원)이 지급됐다. 가해자는 2012년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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