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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은 없다? 5강 혈투 속 LG의 특별한 경쟁력
입력 2016-08-22 11:09  | 수정 2016-08-22 11:17
22일 오전 현재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올 시즌 특정 팀에 크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그 중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LG가 나머지 경쟁구도의 팀들에 비해 확연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올 시즌 특정한 어떤 팀에 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1일까지 리그순위표를 살펴봤을 때 4위 SK부터 9위 삼성까지, 총 6개 팀의 가을야구를 향한 경쟁이 뜨겁다. 어느 한 팀도 안심할 수 없고 또 포기하기 이르다. 모두에게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
이처럼 이들 중 현재 유리한 구도를 점하고 있는 팀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각 팀별로 장점과 단점이 구분될 수는 있다. 그 중 LG는 경쟁구도의 팀 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천적 및 먹이사슬 관계에서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SK는 올 시즌 두산에게 약했다. 4승10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승률이 좋지 않다. 그런데 SK 뿐 아니다. 한화 역시 극도로 두산에 약했다. 현재까지 한화는 두산에 2승10패로 처참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시즌 초 4월 압도적으로 밀렸으면 중후반이 다되어서야 마수걸이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KIA 역시 두산에 약했다. 전반기만 한정했을 때 3승9패로 열세였다. 현재는 4승10패. 그런데 더한 어려움을 겪은 팀이 있었다. 바로 제대로 된 천적 넥센. 전반기 한정 1승9패, 현재도 2승10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넥센의 홈인 고척돔에서는 예정됐던 마지막 경기(12일)에서 1승을 거두기 전까지 무려 7전7패를 당하며 큰 징크스에 시달렸다.
8위인 롯데는 NC에게 1승10패로 호되게 당했다. 이번 시즌 지긋지긋한 공룡공포증을 겪고 있다. 9위로 쳐진 삼성 역시 한화, 롯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4승9패1무, 롯데를 상대로 3승9패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구도 팀 중 상대전적에서 자유로운 팀이 있다. 바로 LG. LG는 21일 현재 특정 한 팀에게 전적에서 완벽히 밀리는 면이 없다. kt를 상대로 9승3패로 강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약점을 보이는 상대 팀이 없는 것.

모든 중위권 팀들이 고민하는 두산에 5승6패로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고 NC에게도 5승8패로 밀리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까지 유효했던 NC전 강세모드는 사라졌다.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넥센을 상대로는 6승6패 동률, 난적 한화 및 롯데, KIA에게도 각각 7승5패, 5승6패, 5승7패1무를 거두고 있다. 그나마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팀은 삼성. 4승8패 및 최근 2연패를 허용했다.
특정 팀을 상대로 연거푸 패배하는 것은 뜨거워지는 순위싸움에서 치명적 아킬레스건이 될 확률이 농후하다. 5강 경쟁을 펼치는 중위권 팀들이 대부분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6위인 LG는 올 시즌 천적관계에서 자유롭다. 남은 기간에도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특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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