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소 없는 정화조…장비 없이 들어가면 100% 사고
입력 2016-08-22 11:00  | 수정 2016-08-22 13:37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근로자들은 모두 안전장비 없이 정화조에 들어갔는데요.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이런 밀폐된 공간은 산소가 부족해져,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어서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경남 창원에서는 정화조 배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7일 제주에서도 하수처리시설의 퇴적물을 제거하던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모두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찜통더위 속에 정화조에서는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산소가 18% 미만으로 떨어지는 산소결핍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분뇨나 인분이 부패하면서 황화수소 같은 유독가스를 만들어내는데, 한 두번 숨을 들이 마시는 것 만으로도 의식을 잃게 됩니다.

▶ 인터뷰(☎) : 강성규 /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뇌가 저산소증에 빠지고, 자신이 의식도 잘 못할뿐더러 의식하더라도 빠져나올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 사망하게 되는 거고요."

최근 5년간 이런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는 114건으로, 매년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발생 시 사망률이 무려 50%에 달합니다.

대부분 정화조 내에 유해가스부터 측정하고 환기를 충분히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또 구조에 나설 때도 반드시 산소마스크 등의 호흡기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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