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버지 때려죽이고 유유히 PC방에…뒤늦게 신고
입력 2016-08-22 06:50  | 수정 2016-08-22 07:31
【 앵커멘트 】
용돈을 안 준다는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중학생 아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아들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와 함께 잔혹한 범죄 사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5살 변 모 군이 아버지를 때리기 시작한 건 지난 19일 낮 12시쯤입니다.

용돈을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밥상 다리로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는 맞으면서 이불에 대변까지 봤습니다.

아들 변 군은 집에 있던 돈을 찾아 들고 곧장 PC방으로 향했습니다.


3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 10분쯤.

변 군은 이로부터 1시간이 더 지나서야 알고 지내던 동사무소 직원에게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 사이 범행에 쓴 밥상 다리를 숨기고, 대변이 묻은 이불도 치워버렸습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변 군은 평소에도 감정기복이 심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 조사때도 여러 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밥 먹다가 웃고 막 그래요. 큰일을 저질러놓고도…. 정상적이지 않고 모자라다고 봐야죠."

경찰은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부검 결과에 따라 존속살해로 죄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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