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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5드래프트 합류` 최지만, 마이너 옵션 적용된 이유는?
입력 2016-08-22 03:57  | 수정 2016-08-22 07:18
최지만은 룰5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했지만, 마이너 옵션으로 트리플A에 내려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이 트리플A 솔트 레이크로 내려갔다.
에인절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우완 투수 A.J. 아처를 콜업하며 최지만을 마이너 옵션을 사용해 트리플A 솔트레이크로 보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마이너리그 강등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12월 열린 룰5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에 합류했다. 규정상 룰5드래프트 지명 선수는 한 시즌 내내 25인 명단에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선수를 원치 않을 경우 원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거나 웨이버해야 한다.
한마디로 룰5드래프트 지명 선수에게는 '마이너 옵션'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룰5드래프트의 도입 취지 자체가 특정 구단의 유망주 독식을 막는 것이기에, 이를 영입한 구단도 유망주를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조항이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마이너 옵션을 사용해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있는 룰5드래프트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구단은 지명 선수의 원 소속팀과 해당 선수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가져오는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전통적인 상황에 따라 마이너 옵션이 가능하다.
에인절스는 이번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두 차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1월에는 외야수 에프렌 나바로를 현금 트레이드했고, 3월에는 좌완 투수 크리스 존스를 받아오고 유격수 에릭 살시도, 외야수 나타나엘 델가도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지만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지난 2010년 룰5드래프트에서 있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를 지명, 영입했는데 이후 마이너리그 우완 투수 빌리 불록을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다이아몬드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획득했다. 그 결과 트윈스는 2011시즌 다이아몬드에게 마이너 옵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최지만은 지난 5월 선발 보강을 위해 새로 영입한 투수 쥴리스 챠신을 40인 명단에 포함시키기 위해 지명할당 조치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40인 명단 내 있는 투수를 올리면서 마이너 옵션을 사용했다.
이번 이동으로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지난 2014년 한 차례 마이너 옵션이 적용된데 이어 두 번째 마이너 옵션을 사용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너 옵션을 3시즌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마이너 옵션된 그는 부상 선수를 대체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열흘 동안 콜업될 수 없다. 9월부터 시작되는 확장 로스터 적용 기간 메이저리그에 재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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