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불황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다음달 28일 시행을 앞둠에 따라 올 추석 선물에서 5만원 이하 상품 판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2일~19일)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생활필수품 카테고리의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17%에서 올해 23%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가공식품·생활필수품은 90% 이상이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로 이뤄져있다. 특히 해당 카테고리는 매출 신장률면에서는 지난해보다 55.2%나 늘어 전체 신장률을 견인했다. 이는 백화점의 추석 선물 예약판매 전체 신장률인 37.1%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공식품·생활필수품 이외의 다른 상품군을 살펴보면 한우 33%, 수산 20%, 청과 38%, 건강 37%가 각각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절 선물 예약구매가 소비자에게 점차 알려지면서 이 시기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불황형 소비에 김영란법 시행 등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5만원 이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각 백화점은 앞으로 진행할 추석 선물 본 판매 행사에서도 이같은 제품을 예년보다 늘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8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26일부터는 전 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특히 건과, 와인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다. 10만원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의 물량도 전년보다 25% 이상 확대했다.
이밖에도 오는 26일부터 갤러리아백화점, 29일부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다음달 2일부터 AK플라자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과 선물세트 양극화 현상에 맞춰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물량을 청과, 가공식품, 와인 등을 중심으로 30% 가량 확대할 예정”이라며 4만5000원짜리 ‘산들내음 알찬 사과·배 세트, 4만8000원짜리 ‘골드키위세트(20개입) 등이 대표상품”이라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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