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관계자 첫 반응…"태영호 뇌물·협박 받아 망명"
입력 2016-08-19 19:41  | 수정 2016-08-19 20:08
【 앵커멘트 】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에 대해 북한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태 공사 의지가 아니라 한국 정부의 협박과 뇌물 때문에 탈북했다는 겁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죠.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일본 조총련계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입니다.

김 소장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태영호 공사가 자신의 의지로 망명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보당국이 태 공사를 데려가기 위해 뇌물을 줬거나 협박을 했다"며 "이는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책략인데, 태 공사는 5년 안에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북한 외교관을 돈과 여자로 유혹하고 있다"며 태 공사의 망명이 마치 한국에서 기획된 탈북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김 소장의 이런 주장은 지난 4월 중국 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때 보인 북한의 반응과 비슷합니다.

북한은 당시 탈북한 여종업원의 가족까지 동원해 남측 공작원의 납치설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탈북 여종업원 가족 (지난 6월)
- "우리 아이가 죽으면 죽었지 부모를 배반하고 우리 조국을 배반할 아이가 아니에요."

북한 당국은 태 공사 망명과 관련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태 공사가 우리 정부의 돈을 받고 탈북했다는 김 소장의 주장이 실제로 각 나라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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