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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 유승민 IOC위원 깜짝선출…한국인 세번째
입력 2016-08-19 15:19  | 수정 2016-08-20 15:38

‘탁구 신동 유승민이 한국인으로는 세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올림픽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고 2004년 ‘깜짝 금메달을 딴던 그가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쾌거를 이뤘다.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등 국제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맡는 중요한 자리다.
유승민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하며 당당하게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 까지다.
당초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는 총 5815표 중 1544표를 획득하며 1603표를 얻은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뒤를 이었다. 3위는 1469표를 받은 수영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4위는 1365표를 챙긴 육상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몫이었다.
당선 후 유승민은 너무 떨려서 오늘 결과 발표장에도 가지 못했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IOC와 평창조직위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행정가로서 업무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실무를 익혀서 한국 스포츠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하계 종목에서 8명, 동계 종목에서 4명 등 총 12명이 뽑혀 8년간 활동하는 IOC 선수위원은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등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갖는 자리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스켈레톤의 강광배가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현재 삼성 이건희 회장과 문대성이 IOC 위원이기는 하지만 각각 건강 악화와 직무 정지 등으로 발이 묶여 있다. 유승민이 사실상 유일하게 IOC 위원으로서 한국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유승민의 깜짝 당선 이면에는 그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지난 달 23일 브라질로 날아온 이후 매일 새벽부터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는 선거 운동 중 벌에 쏘이는가 하면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는 ‘선수 유승민은 눈빛이 날카로운 사람이었지만 ‘행정가 유승민은 눈빛이 따뜻해서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의 당선으로 ‘피겨퀸 김연아의 IOC 선수위원 도전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한 국가가 2명 이상의 선수위원을 보유할 수 없고, 직전 대회 참가 선수까지만 자격을 인정하는 규정 때문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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