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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피안타 2실점’ 김광현...SK의 또 다른 고민?
입력 2016-08-19 12:07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2사 1루에서 SK 김광현이 두산 양의지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마운드에 주저앉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4위 지키기는 SK와이번스의 최대 화두다. 111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SK는 55승56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SK보다 2경기 덜 치른 5위 KIA와는 1.5경기차로 4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SK의 4위 지키기의 가장 큰 퍼즐은 에이스 김광현(28)이다. SK는 선발로테이션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새로 영입한 좌완 외국인 브란울리오 라라(28)가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김광현이 빠져 있는 게 더 큰 문제다. 김광현은 지난달 3일 잠실 LG전에서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재활을 거쳐 다시 복귀했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는 불펜으로 나가 1이닝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분간 김광현의 역할은 16일 LG전처럼 불펜이다. 이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하는 과정이다. 김용희 감독도 당분간은 중간에서 1~2이닝 정도 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박희수가 1군에서 빠진 것도 김광현이 불펜으로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18일 문학 두산전을앞두고 김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불펜으로 쓴다. 선발에는 다음주부터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18일) 나간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감독의 밝힌 것처럼 이날 김광현은 등판했다. 하지만 결과는 LG전과는 달랐다. 3-5로 뒤지던 7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이날 스리런 홈런을 때린 두산 4번 김재환. 김광현은 5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36km 슬라이더가 결정구였고, 5개 중 145km 포심을 하나 던졌다. 4개가 슬라이더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초구로 127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오재일에게 초구 146km 포심을 던진 게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가 됐다.
계속 안타를 맞았다. 국해성에게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 오재원에게는 우익수 왼쪽 안타를 맞았다. 2루에 있던 오재일이 여유롭게 홈을 밟을만한 타구였다. 이어 김재호 타석 때 이중 도루를 시고하던 3루 대주자 조수행을 잡으며 긴 이닝을 마무리했다. ⅔이닝 동안 양의지의 홈런부터 4연속 안타를 내줬다.
김광현의 상태가 100%라고는 보기에 어려운 결과였다. 물론 과정이라는 점을 주목한다면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두산 타선이 최근 상승세인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속구 최고구속도 146km였고, 슬라이더도 평상시와는 다름없었다.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은 공도 올해 추가한 체인지업이었다는 점도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래도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 몸 상태냐는 점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선발로 복귀해서 이닝과 투구수에서도 예전같은 몫을 해준다면야 우려는 해소된다. 결국 김광현이 선발로 복귀해서 잘 던지면 된다는 말이다. 아직 김광현의 복귀가 SK의 고민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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