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다툼 끝에 동생 칼로 찌른 형…어머니가 119 신고
입력 2016-08-19 10:56 
사진=연합뉴스



전주에서 한 형제가 작은 말다툼으로 칼부림을 일으켜 동생이 칼에 맞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A(42)씨는 지난 1월 7일 오후 9시 20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자신의 집 거실에서 친동생(39)과 함께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취기가 올라오자 두 사람은 언쟁을 벌였고 그동안 쌓인 앙금이 폭발했습니다.

언성은 점차 높아졌고 결국 동생은 몸싸움까지 하며 형에게 대들었습니다.


격분한 A씨는 동생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싱크대에서 흉기를 가져와 동생의 배를 한 차례 찔렀습니다.

동생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습니다.

거친 비명을 듣고 안방에 있던 형제의 어머니는 거실로 나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동생은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으나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동생이 대들어 순간적으로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19일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무겁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라며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렀고 합의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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