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남성, 암 걸렸다고 속여 친구 결혼식 자금 1100만원 빼돌린 혐의로 실형 선고
입력 2016-08-19 10:02  | 수정 2016-08-20 10:08

한 영국 남성이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친구들을 속여 8000파운드(약 1100만원)를 빼돌린 혐의로 2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티시사이드 형사 법원은 18일(현지시간) 사기 죄로 마틴 게빈(30)에 20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원고인은 신부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도 전에 게빈에게 먼저 베스트맨(신랑 들러리)이 돼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게빈은 체코로 ‘총각 파티를 가야 한다며 원고인의 결혼 준비 과정을 계속 방해했다. 원고인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자 게빈은 장암 말기에 걸려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에 원고인은 게빈에게 힘들면 총각 파티 준비는 내가 맡겠다”고 했으나 게빈은 신랑이 총각파티를 계획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베스트맨 역할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원고인은 게빈의 행동이 석연치 않았지만 그가 병을 앓고 있음에도 자신의 결혼 준비를 위해 애쓴다고 생각해 총각파티에 쓰일 8000파운드를 게빈에게 전달했다.
원고인과 그의 친구들은 게빈이 호텔과 비행편을 모두 예약했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으나 체코로 떠나는 날 공항에 도착해서야 게빈의 말이 거짓말임을 알게됐다.
원고인은 법정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나는 그가 아프다고 해서 진심으로 걱정했다”며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그의 행동을 망설인 적이 없었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만 가져갔다”고 말했다. 원고인은 이어 게빈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이런 짓을 할까 두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게빈 측 변호인은 게빈은 오랫동안 도박 중독 증세를 보였다”며 원고인 측의 선처를 구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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