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도 찾는 이도 없다…'외딴 섬' 김구 동상
입력 2016-08-19 09:30  | 수정 2016-08-19 14:05
【 앵커멘트 】
며칠 전이 광복절이었지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건 많이들 알고 계신텐데, 인천에서도 못지 않는 항일의 발자취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런데, 그런 역사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외면받는 현장을 저희 MBN이 취재했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동상이 산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산을 내려가다 보면 또 다른 역사가 숨겨진 인천 신포동의 골목길이 나타납니다.

바로 100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옥살이 중에 일제에 의해 강제노역을 다닌 길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노역을 다니던 길인 걸 아세요?"
"처음 들었어요."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일대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함께 그가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곳입니다. 하지만 그 흔한 동상 하나도 없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백범 김구는 완전히 잊혀져 왔습니다."

3년이 넘는 그의 고초를 증명하는 건 허름한 푯말뿐.

정작 그를 기념할 대형 동상은 20년 전 그의 활동 무대도 연고지도 아닌 '엉뚱한' 곳에 세워졌습니다.

인천의 가장 외곽, 이정표도 없이 걸어서 한참을 가야 하는 공원 한쪽에 찾는 이도 없이 외딴 섬처럼 서 있습니다.

몇 년 전 설문조사에선 인천시민의 90%가 동상의 존재를 모른다고 답할 정도.

전문가들은 그의 고난과 업적을 제대로 기념하는 사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조우성 / 인천시립박물관장
- "그래서 차제에 시민들이 오며 가며 백범 선생의 애국정신과 발자취를 되새기는…."

인천시는 최근 논란이 일자 새로운 기념사업 추진의사를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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