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권 잠룡, DJ정신 아전인수 해석…문재인 "통합정치"·안철수 "혜안"
입력 2016-08-19 06:50 
【 앵커멘트 】
오늘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였습니다.
모처럼 야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데, 대선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신경전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둘로 갈라진 야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맞댔습니다.

공교롭게도 나란히 앉아 어색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DJ 정신 계승'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김대중 대통령께서 하셨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님의 혜안이 그립습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야권이 힘을 합쳐 정권 교체해야 한다며 대선 후보 단일화를 시사하자,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우리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 교체해낼 거라고…."

안 전 대표는 아무런 말 없이 엷은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 "(문 전 대표와 힘을 모으시겠어요?) …."

이 밖에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추도식에 앞서 묘역을 참배해 김대중·노무현 미완의 역사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고,

김부겸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를,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앙집중화로 인한 민주주의 위기 타개의 답을 DJ 정신에서 찾았습니다.

야권 대선 주자 모두 각각이 처한 상황에 따라 DJ 정신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DJ 적통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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