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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티파니, 욱일기 논란부터 ‘슬램덩크’ 하차까지…등 돌린 대중
입력 2016-08-18 17:31 
사진=DB
[MBN스타 손진아 기자]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던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노골적인 반감이 담긴 대중의 지적부터 방송 프로그램 하차까지, 티파니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차갑다.

시작은 이랬다. 티파니는 광복절을 앞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에서 촬영한 근황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일장기 이모티콘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여 있었고, 또 다른 SNS 스냅챗에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전범기라고도 불리는 욱일기가로 그려진 ‘도쿄 재팬(TOKYO JAPAN)이라는 문구가 사진에 삽입돼 있었다.

광복절에 적절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린 것도 모자라 욱일기 그림이 그려진 문구를 사용한 점은 누리꾼의 분노를 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대표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스타임에도 조심성 없는 모습도 모자라 부족한 역사의식까지 드러내 실망감을 안겨준 것.

논란이 확산되자 티파니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소중하고 뜻 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러한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가 한 행동이나 글들이 많은 분들께 보여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항상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적힌 자필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주어 없고 진정성 없는 티파니의 사과문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티파니를 향해 형식적인 글로 사과를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그에 대한 반감은 배가 됐다. 이는 티파니가 출연 중인 KBS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에까지 번져갔다.

누리꾼은 티파니가 ‘슬램덩크를 하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고, ‘슬램덩크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티파니 하차 요구 관련 글로 도배가 됐다. 여기에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티파니 연예계 퇴출을 원한다는 서명게시판까지 등장해 논란의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KBS 예능 사상 8년 만에 부활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슬램덩크는 티파니의 SNS 논란으로 인해 첫 위기를 맞았다. 제작진 역시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고, 명확한 답을 재빠르게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18일 ‘슬램덩크 제작진은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슬램덩크 측에 따르면 제작진과 티파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된 티파니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고 협의 결과, 논란이 된 내용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감하여 멤버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

국민 걸그룹으로 사랑받던 티파니는 한순간의 실수로 국민 질타의 대상이 됐다.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행동을 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이후 ‘만능 사과문으로 거듭난 성의 없는 대응이 화를 불렀다. 등 돌린 대중을 맞이한 건 티파니의 자업자득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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