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또 다른 주범 '선박 매연'…500원이면 정품 둔갑
입력 2016-08-16 19:40  | 수정 2016-08-16 20:54
【 앵커멘트 】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떠다니는 선박에도 내뿜는 매연을 줄이려고 일정 기준을 갖춘 부품을 사용하는데요.
이 부품이 돈이 된다는 소식에 가짜 부품을 만들어 팔던 업자들이 검거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박 중인 배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가 배출하는 것과 동일한 성분인 질소산화물이 포함된 매연입니다.

배에서 내뿜는 이런 매연을 줄이려고 일정 기준을 갖춘 부품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품을 가짜로 만든 제조업체와 유통업자들이 해경에 검거됐습니다.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엔진의 설계도면을 빼돌려 복제품을 만든 겁니다.

이 엔진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남해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장
- "(현대중공업에서) 도면을 업체에 주면서 부품을 (시제품을)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무려 36억 원에 달하는 가짜 부품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정품에 각인된 인증번호까지 똑같이 새겨넣었습니다.

단돈 500원에 가짜가 정품으로 둔갑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가짜 부품 유통업자
- "나이키 신발도 신발 회사에서 만들지만, (가짜라도) 나이키 (상표가) 붙어나가는 거하고, (상표가) 안 붙어 나가는 거하고는 차이가…."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런 가짜 선박용 부품들은 중국은 물론 유럽으로까지 수출됐습니다."

해경은 현대중공업 임원이 퇴직 후 가짜 부품을 만든 업체에 취직한 점에 주목하고, 의도적으로 설계도면을 빼돌렸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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