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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GNER MBN여자오픈 D-3] 이보다 더 화끈한 버디 전쟁은 없다
입력 2016-08-16 11:16 
사진=연합뉴스


올해 라운드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고 있는 선수는 단연 '남달라' 박성현(23·넵스)이다. 무려 18홀에 평균 4.59개의 버디를 노획하고 있다. 2위 이민영(3.85개)과 비교를 거부하는 수준이다. 작년 '버디퀸' 역시 박성현이다. 하지만 라운드당 3.71개에 불과했다. 작년 전인지의 독주 속에서도 버디퀸 전쟁에서만큼은 박성현이 앞섰다. 전인지(3.60개)를 제치고 버디퀸에 오른 박성현은 1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면모로 2년 연속 버디퀸을 찜해 놓은 상태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 역대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1위는 2009년 서희경의 3.89개. 그것만 비교해도 올해 박성현의 버디 사냥은 정말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박성현의 버디 행진에는 흥미로운 면이 또 하나 있다. 장타자라면 파5홀에서는 버디를 많이 잡지만 샷의 정교함이 떨어지다 보니 파3홀 버디 숫자가 적은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파5홀, 파4홀은 물론 파3홀에서도 가장 많은 버디를 잡고 있다. 일단 박성현의 파5홀 평균 버디 확률은 41.67%에 달한다. 역시 장타를 무기로 하는 2위 김민선(35.02%)을 압도하고 있다.

파4홀 버디 확률 1위 역시 박성현으로 22.12%다. 20%를 넘는 선수 자체가 박성현이 유일하다. 파3홀 평균 버디 확률에서도 박성현은 조윤지(20.10%)를 제치고 1위(21.21%)에 올라 있다. 박성현의 파3홀 버디 1위가 특별한 것은 김민선의 순위만 비교해도 확실히 알 수 있다. 파5홀 버디 2위 김민선의 파3홀 버디 확률 순위는 57위다. 12.50%로 박성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홀 평균에서 박성현은 25.49%로 1위에 올라 있다. 4개 홀에서 버디 1개를 잡고 있는 꼴이다.


19일부터 사흘간 'BOGNER MBN 여자오픈'이 열릴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파72)은 그다지 심술궂거나 고약한 코스는 아니다. 주말골퍼에게도 '힐링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한 하민송은 이글 1개에 버디 22개를 잡았다. 화끈한 버디 파티를 벌인 셈이다. 반면 공동 56위에 머문 박성현은 고작 버디 8개에 그쳤다. 올해 절반도 되지 않는 평균 2.0개를 잡은 꼴이다. 버디퀸으로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이 보여줄 버디 사냥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더스타휴는 전반적으로 파5홀이 쉽고 파4홀이 어렵다. 퍼팅보다는 장타자이거나 아이언샷이 좋은 선수가 유리한 코스가 더스타휴인 것이다. 지난해 가장 쉽게 플레이된 홀이 파5의 13번홀이었고 파5의 18번홀이 두 번째, 그리고 파5의 1번홀에서 네 번째로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반면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5개 홀이 모두 파4홀이었다. 그중에서도 평균 타수가 가장 높게 나온 360m짜리 8번홀은 올해도 선수들을 단단히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타 랭킹은 단연 박성현이 1위(264.26야드)를 달리고 있고 김민선이 255.91야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린적중률에서는 박성현이 81.54%로 1위, 장수연이 77.48%로 2위다. 아이언샷이 뛰어난 장수연이지만 오히려 파3홀 버디 확률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파4홀 4위(18.48%), 파5홀 10위(28.89%)에 올라 있지만 파3홀은 14.04%로 35위에 머물러 있다. 파4홀이 어렵고 파3홀이 평이한 더스타휴에서 장수연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장수연의 전체 버디 부문 순위는 3.55개로 5위다.

이번주 BOGNER MBN 여자오픈에는 올해 라운드당 평균 버디 랭킹 '톱10' 중 7명이 참가한다. 그중 올해 KLPGA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박성현·장수연·고진영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 '힐링 코스' 더스타휴는 화끈한 버디 전쟁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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