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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수애 “여배우들과 신경전? 오히려 진한 동료애 느꼈다”
입력 2016-08-16 09:35 
사진=옥영화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수애가 이번엔 예쁨을 버렸다. 민낯으로 빙상장을 휘젓고 다니며 땀으로 얼룩진 모습을 큰 스크린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낸다. 수애는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그리며 시원한 감동을 전한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 감동 드라마로, 역대 스포츠 영화 흥행 1위 ‘국가대표를 잇는 작품이다.

영화는 북한 대표팀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모여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꾸리게 되는 성장 과정을 담는다. 수애는 극 중 북한 대표팀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지원으로 변신했다.

‘국가대표2는 배우로서 도전이었다.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것도 매력이었다.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 심지어 국가대표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됐다. 지원이 팀 일원이었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극을 끌고 가는데, 그런 감정도 건드리는 점도 좋았다.”

수애는 ‘국가대표2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작품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건 내 옷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나이의 느끼고 싶었던 감정이 담겨 있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변신해 팀원으로서 단합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때문에 흥행을 떠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굉장히 훌륭했고, 그만큼 ‘국가대표2에 대한 애정도 넘쳤다.

물론 지원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해가면서 어려운 미션의 벽도 있었다. 북한 사투리도 완벽하게 구사해야했고, 북한 대표팀 출신이었던 만큼 아이스하키 실력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여러모로 도전과 노력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안에 강인함이 묻어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작품에 끌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반항아 캐릭터도 해보고 ‘그 해 여름 때는 순수한 시골아낙네를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접근과 시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북한 사투리를 연기했다. ‘나의 결혼 원정기 때 친분으로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오고 있는 선생님이 일상대화로 북한 사투리를 습득하게끔 도와주셨다. 배우면서 ‘그냥 쉽게 갈 걸이라고 후회한 적도 있다.(웃음) 원래 표준어 사용이었는데, 미묘하게 변화를 주고자 했다.”

‘국가대표2는 수애를 비롯해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6명의 여배우들의 투혼이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도전과 성장 속에서 피땀 흘려 얻은 값진 승리,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감동과 유쾌한 웃음으로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특히 각기 다른 사연에서 전달하는 유머 있는 성장담과 도전기, 가족애 등을 그려나가는 배우들은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처럼 혹독한 훈련을 거쳐 좀 더 생생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는 진정성 있는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사진=옥영화 기자

그동안 여러 명의 여배우들과 동시에 호흡할 기회가 적었던 수애는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여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가장 흥미를 느꼈다. 신인 때부터 궁금했던 부분이고, 여배우들과 신경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품었다. 막상 온몸으로 여러 여배우들과 호흡해 본 그는 신경전은 전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국가대표2에선 메이크업을 해도 비비 정도만 발랐다. 땀을 흘리다보면 분장이 지워지기도 하고, 그냥 단합했던 시간들이 소중했다. 그런 걸 경험해보고 싶었다. 진한 동료애도 느꼈다. 하재숙 같은 경우엔 처음 만났는데도 초등학교 동창 만난 것 같다며 살갑게 대해주더라. 고마웠다.”

특히 수애는 ‘국가대표2가 6명의 여배우들이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그 자체가 되어 민낯 투혼부터 단벌의 트레이닝복 열연까지 불사하며,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은 작품이라는 걸 알기에 일부러 돋보이지 않으려는 노력도 했다.

돋보이지 않기 위해 캐릭터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했다. 여태까지 주인공으로 많이 달려왔는데, 이번엔 그게 아닌 전체를 아우르고 싶은 더 큰 욕심이 생기더라. 카메라 앞에서 욕심 부리지 않기가 쉽지 않은데, 영화 전체를 훌륭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컸다.”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성격인 수애는 실제 성격과 달리 작품 안에서는 뜨거운 그 무언가를 분출해낸다. 악녀부터 순수한 아낙네, 국가대표 선수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있다. 수애는 ‘연기를 ‘통로라 빗대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연기라는 통로가 없었으면 내 안에 뜨거움을 어떻게 분출하면서 살았을까 싶다. 그럴 정도로 연기와 영화, 드라마에 애정을 갖고 있다. ‘이 직업을 갖지 않았으면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기도 한다. 그 답은 아마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다.(웃음) 가장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다.”
사진=옥영화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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