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미한 관세쇼크…철강株 다시 힘받나
입력 2016-08-15 17:22 
미국·인도발 관세 쇼크로 잠시 출렁였던 철강주가 이내 바닥을 다지며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인도 정부가 한국산 열연제품에 대한 무역규제 조치를 내놓자 국내 철강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염려가 컸다. 하지만 영향이 제한적이란 전망이 대두하면서 주가가 쇼크 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5% 오른 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은 전 거래일 대비 2.78% 상승한 4만9950원, 풍산은 3.21% 뛴 3만3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일 인도 상공부는 국내산 열연강판(철강재 일종)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6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국내산 열연강판에 61%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철강업종 주가가 약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염려가 컸다. 하지만 무역규제 소식 이후 철강주들은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쇼크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간 주요 철강종목들의 주가등락률은 현대제철 -3.2%, 포스코 -3.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 철강종목인 풍산의 주가는 도리어 8.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열연강판 매출이 국내 철강 수출 기업 전체 매출의 2% 정도로 낮고, 인도의 무역규제는 미국과 달리 최저수입가격 조정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대응 가능하다"며 "현재 16건에 달하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규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관련 이슈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면서 새로운 충격 요인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 철강업황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철강주가 약세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이슈보다는 하반기 중국 철강재 가격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철강업황이 중국 철강재 가격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공급 측면에서 개혁에 돌입한 중국은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세계 철강 가격이 반등하자 국내 철강주는 상승탄력을 받았다.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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